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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코스피 수급, 연기금 구원투수로 나서나
뉴스종합| 2014-09-16 09:51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세가 9월들어 약화된 가운데 연기금이 기관의 매도물량을 받아내면서 수급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년동안 모두 10조원 이상의 주식 순매수세를 나타낸 연기금이 올해도 코스피 시장 수급의 구원투수로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25일 이후 12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3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순매수 금액이 큰 것은 아니지만 최근 수급이 메마른 코스피 시장에선 단비와 같은 모습이다.

특히 지난 11, 12일 1300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내는 등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세가 9월들어 약화되면서 기관의 매도물량을 연기금이 받아안고 있다.

연기금의 연초이후 순매수금액도 4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0조1943억원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사들인 연기금은 지난해 4분기에 2조4000억원어치의 순매수세를 나타낸 만큼 공백이 생긴 코스피 시장 수급에 숨통을 터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0년 이후부터 자산 배분 차원에서 주식 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연기금이 최근 들어 더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고 있다”며 “연기금은 단기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수급 주체라는 점에서 낙폭이 크거나 저평가된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기금이 유가증권시장의 든든한 매수 세력을 자처하자,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에 편승하는 것도 괜찮은 투자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연기금은 지난달 25일 이후 실적개선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3대 통신주를 모두 1200억원어치 순매수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5.53%, 3.20%, 5.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14.97%, 흑자전환, 26.48%의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으로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에 시장경쟁이 완화된 데다 이통사, 단말기 제조사 보조금 분리 공시 등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강화로 수익성 호전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연기금은 또 SK C&C 주식을 500억원 넘게 사들이고 있으며, 롯데쇼핑, 신한지주, 호텔신라, KT&G, POSCO, 현대건설 등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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