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문수
뉴스종합| 2014-09-16 09:54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8년 만의 여의도 복귀 신고.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무겁고 신중했다. 7ㆍ30 재보선에서 당의 끊질긴 구애에도 끝내 출마를 거부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중앙정치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김 전 지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삼고초려마저 외면할 순 없었던 것 같다. “죄인된 심정으로 수락한다”는 한마디와 함께 당 보수혁신위원장 직을 수락했다.

그는 대학 졸업후 노동현장에 투신해 김근태, 이재오 등과 함께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비제도권 정치에 한계를 느끼고 집권보수당이었던 민주자유당에 입당했으며 1996년 그 후신인 신한국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으로 첫 발을 내딛였다.

보수정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이 뚜렷해 늘 당내 비주류로 분류돼 왔던 김 전 지사가 이번에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 것에 대한 시각은 다양하다. 


우선 앞으로 대선까지 남은 3년을 허비할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기지사 퇴임 후 대구 경북지역 등을 대상으로 민심 훑기에 나섰던 김 전 지사 입장에선 중앙정치와 너무 오랫동안 거리를 두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것. 본인의 이미지와 부합하는 ‘보수혁신’의 깃발을 들어올리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때부터 계속돼 온 당의 러브콜을 더는 마다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해석도 일리 있다.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김무성 대표의 호출을 김 전 지사가 받아들인 배경에 대한 뒷말도 무성하다. 일각에선 예전같이 막강한 파워는 아니지만, 여전히 당내 최대계파를 자랑하는 친박계를 견제하기 위한 두 사람의 ‘의기투합’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3선 국회의원과 두 번의 경기지사를 지낸 정치인 ‘김문수’의 브랜드는 여전히 탄탄하다. 지난 15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그는 7.7%로 전체 5위, 여권 내에선 10.5%로 김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 6월 경기지사 퇴임을 즈음해 국무총리 하마평에 올랐던 그는 자부심이 강한 인사다. 김 전 지사는 “이사도 두번 밖에 안했고, 대학도 25년만에 졸업해 논문 쓸 일도 없었다”며 자신은 도덕성 시비에 휘말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특히 “차기 대선에서 성공해야 한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로 읽혀지는 그의 여의도 복귀에 귀추가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