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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발전당진 재매각, PEF에도 인수기회 준다
뉴스종합| 2014-09-16 10:18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산업은행 등 동부그룹 채권단이 ㈜삼탄으로의 매각이 불발된 동부발전당진의 재매각을 추진한다. 이번에는 인수 후보를 늘려 값을 올리기 위해 실제 발전사업을 할 사업자 외에 사모펀드(PEF) 등에도 기회를 부여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6일 “동부발전당진 재매각 작업은 매수자 범위를 넓혀서 의사타진을 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는 실제 발전사업을 할 사업자만 대상으로 했지만, 이제는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는 PEF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입찰에는 삼탄과 SK가스, 대림산업, GS EPS, LG상사, 대우건설 등 6곳이 참가했지만, PEF로 확대되면 인후 후보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삼탄이 인수를 포기한 데는 예비송전선 설치에 따른 인수가 부담이 작용했다. 따라서 매각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지만, 삼탄의 일방적 계약해지가 법적으로 인정돼 270억원의 계약금(인수가의 10%)을 동부가 갖게 된다면 매각가격 하락을 상쇄하는 효과를 낼 수도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후보자가 재무적 투자자까지 모집을 못할 경우 산은이 제한적참여자(LP) 등으로 투자를 도울 가능성은 있다”며 적극적으로 인수자를 물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의 ‘묶음 판매(package deal)’과 동부발전당진 단독 매각 모두 실패하면서 구긴 체면을 이번에는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산은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데는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서별관회의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이후 처음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안종범 청와대경제수석과 신제윤 금융위원장, 최수현 금감원장, 이주열 한은 총재,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정식 참가자가 아닌 산은 홍 회장까지 이례적으로 참석해 경제팀 수뇌부에게 기업 구조조정 상황을 집중적으로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동부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 동부제철 자율협약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최근 동부발전당진 매각 실패에 따른 동부건설의 워크아웃 필요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16일 동부제철 채권단 회의에서 최근 실사결과 보고가 이뤄지고, 이에 채권단이 동의할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 등 경영정상화 방안이 속도있게 추진될 전망이다. 동부건설도 일단 2주에 걸쳐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자체 실사를 벌여 그 결과를 토대로 워크아웃 등 적절한 구조조정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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