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세계도 스코틀랜드 독립 우려 한 목소리
뉴스종합| 2014-09-16 10:5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계 각국의 정상과 경제수장들이 잇달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립이 스코틀랜드 경제엔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 것이며 서방에 있어서도 ‘지정학적 재앙’이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관측이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앨런 그린스펀<사진>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스코틀랜드 독립에 따른 경제적 결과가 “놀라울 정도로 부정적일 것”이라고 단언하며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특히 북해유전 개발을 낙관하고 있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 대해 그린스펀 전 의장은 “그들의 전망은 너무 받아들이기 어려워 기각해야 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독립 이후에도 파운드화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SNP의 주장에 대해서도 “영란은행(BOE)이 독립 스코틀랜드의 ‘최후의 대부자’(중앙은행)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무부 차관을 지낸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는 미국과 영국의 100년 동맹관계를 강조하며 스코틀랜드 주민들이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져줄 것을 촉구했다. 

졸릭 전 총재는 자신의 중간이름이 스코틀랜드계인 ‘브루스’라는 점을 언급하며 “항상 스코틀랜드인들과 그들의 유산, 미국과 세계사에서 해온 역할에 대해 존경해왔다”고 전제하고 “미국이 강력한 파트너가 필요한 지금 시점에서 영국의 분열은 서방의 ‘비극’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대선 경쟁을 펼쳤던 존 맥케인 공화당 상원의원도 “미국과 영국의 정보ㆍ군사적 관계를 고려하면 스코틀랜드의 독립이 결코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최우방 영국의 분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스코틀랜드 독립에 대한 공식 입장을 ‘중립’으로 지켜왔던 오바마 정부도 사실상 ‘반대’에 무게를 싣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독립 여부는) 스코틀랜드 주민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고 그 선상에서 주민 개개인의 결정권을 존중한다”면서도 “그렇지만, 영국이 강하고 견고하며 연방인(untied) 국가, 그리고 실질적인 파트너 국가로 남아 있는 게 미국의 이해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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