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朴 대통령 16일 발언…野 “분노스럽다” 맹비난
뉴스종합| 2014-09-16 14:42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 ‘대통령의 결단 사안이 아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야당이 일제히 ‘맹비난’을 퍼부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분노스럽다”고 밝혔고 정의당은 “저급하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16일 오후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오늘 세월호 특별법에서 야당과 유가족을 맹공격했다. 대통령이 이렇게 하셔도 되는 것이냐”며 “세월호 진상규명을 할 의지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과 청와대도 성역없는 진상 조사의 조사 대상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수사권 기소권을 줄 수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틀렸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것은 삼권 분립과 사법체계 근간을 해치는 것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10월 유신으로 국회를 해산한 박정희 대통령의 서늘한 기운이 여의도까지 느껴진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의 ‘세비 반납’ 언급에 대해서도 유 대변인은 “정치의 금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야당은 대통령이 의무를 다하지 않았으니 월급을 반납하라거나 하지 않는다. 그게 금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영근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말한 ‘일부’는 국민과 유가족이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자는 새정치민주연합”이라며 “국민과 유가족, 그리고 야당을 ‘일부’라고 부르는 대통령의 인식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음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라며 “세월호 수습과정에서 총체적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보여준 또 한 번의 실망스런 모습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제남 원내대변인도 “국회 마비사태의 제1책임이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마치 종편채널의 수준 낮은 논객이나 내뱉을 법한 ‘국회의원 세비반납’을 주장한 것은 적반하장을 넘어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일”이라며 “반대로 세월호참사 당일 골든타임의 긴박한 순간에 행적이 명확치 않았던 시간만큼 계산해 대통령 월급을 반납하라고 주장한다면 이 얼마나 유치하고 저급한 일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삼권분립과 사법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은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고 결단을 내릴 사안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의 ‘대통령 연애’ 발언과 관련해서 박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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