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팀원들과 함께 한 것 뿐인데…” 전재용 오산땅, 국정원 간첩 조작 팩스 밝혀낸 김기수 검찰수사관
뉴스종합| 2014-09-17 07:35
- 제71회 모범직원 선정, 검찰총장 표창
- 팀원들과 오랫동안 씨름한 사건 해결되면 보람
-경제분야 전문 수사관으로 성장하고파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검사ㆍ동료들과 한마음이 되서 열심히 한 것 뿐인데 큰 상을 받게 됐습니다. 단합된 마음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30일, 대검찰청의 ‘제71회 모범직원’에 선정돼 검찰총장 표창을 받은 서울중앙지검 김기수(44) 검찰수사관은 17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상을 받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겸손한 말로 답했다. 자신은 운이 좋아서, 주위 사람들의 배려로 상을 받은 것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 수사관이 지난 1년간 해결한 공적을 살펴보면 그가 ‘올해의 직원’에 선정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김 수사관은 전두환 추징금 환수 작업에 참여, 차남 재용씨와 매제 이창석씨가 공모해 경기도 오산시 소재 땅 15만평을 차명으로 숨기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를 밝히는데 공헌했다. 검찰이 환수한 전씨 일가의 재산 중 가장 덩어리가 큰 재산이었다. 


김 수사관은 “전두환 전 대통령 과거 비자금에 대해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이 과정에서 채권 상환자 25명을 조사해 채권을 상환해오라 지시한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을 확인하는 작업에 참여했다”며 “과거 금융조세조사부에서 근무해본 경험이 재산 추적등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또 올해 초 국정원의 간첩 증거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 직원과 협조자간에 위조된 증거를 주고받은 가짜 FAX문서를 추적해 확보하는데도 기여했다. 압수수색이 쉽지 않은 국정원 사무실과 통신회사에 대해 새벽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해 위조 FAX 문서를 확보한 것도 그의 공이다.


김 수사관은 이에 대해 “연이은 밤샘조사로 체력적으로 힘들때 동료들이 서로 활기를 불어 주는 등 단합된 마음이 모여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검찰청내에 소문난 효자다. 약 1년 4개월여 전부터 몸이 안좋아지신 노모(71)를 모시고 살면서 주중에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이 되면 항상 어머니를 모시고 산책하며 모범을 보인다. 김 수사관은 이에 대해 “평일에 고생하는 아내 대신 주말에는 당연히 내가 어머니와 시간을 보내며 아내를 쉬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한 일일 뿐이다”며 웃었다.

보름에서 한달간 수사해온 일들이 수포로 돌아가면 허탈하고, 팀원들끼리 고생한 사건이 잘 해결되면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증권, M&A등에 지식을 쌓고 경제범죄 전문가로 성장하는 한편, 동료들과 개인적인 얘기도 나누며 더욱 친근하고 재밌게 지내는 수사관이 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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