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AG‘진’종오·‘빈 손’연재…이번엔 1낸다
엔터테인먼트| 2014-09-17 11:04
AG 금메달, 인연없었던 빅스타들
올림픽 金만 3개 ‘사격의 신’진종오
10 · 50m 개인전 명예회복 첫 금 도전
기량만개 銅 1개 손연재도 목표상향

레슬링 김현우 우승땐 ‘그랜드슬램’
셔틀콕 이용대 · 역도 사재혁 절치부심


이름만 들어도 다 아는 국민적 스포츠 스타들 중에도 유독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지 못한 선수들이 없지 않다. 올림픽 무대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거나 그 밖의 유력 국제무대 입상 실적은 있지만 그보다 작은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것이다.

이유는 갖가지다. 컨디션 난조로 평소보다 기량이 떨어지면서 부진한 성적을 냈거나, 앞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선 하위권 기량에 머물다 이제야 아시아 정상권으로 도약한 경우, 부상 등의 문제로 아예 출전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 등이다.

‘사격의 신’진종오(35ㆍKT), 배드민턴의 ‘윙크보이’이용대(26ㆍ삼성전기), ‘오뚝이 역사’사재혁(29ㆍ제주도청) 등은 아시안게임 무관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다. 손연재(20ㆍ연세대)는 지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무명의 루키에 불과했으나 이제 어느덧 우승을 넘볼만큼 기량이 만개했다. 이들에겐 오는 19일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할 기회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어 2012런던올림픽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을 휩쓸며 2관왕을 차지했다. 올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 3개를 땄다. 세계선수권대회도 석권했다.

그러나 진종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아직 개인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 2010광저우대회에서 10m 공기권총과 50m 권총에서 딴 금메달은 모두 단체전에서 나온 것이다. 진종오는 “이번에는 안방에서 열리기 때문에 더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부담을 재미로 만들기 위해서는 꼭 금메달을 따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드민턴의 이용대는 2008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다. 앞서 2006도하아시안대회,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연속으로 출전했지만 2회 연속 남자복식 동메달, 남자단체전 은메달에 만족했다.

이용대는 “최근 성적도 좋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남자 역도의 사재혁은 2008베이징올림픽 77㎏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어깨 부상 때문에 광저우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출전했던 런던올림픽에서도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이라는 중상과 함께 꿈을 접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명예회복을 자신하고 있다.

남자 레슬링의 김현우(25ㆍ삼성생명)는 인천에서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린다. 광저우대회 그레코로만형 66㎏급에 출전했다가 2회전에서 탈락한 그는 런던올림픽에서 눈 부상을 극복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74㎏급(현 75㎏급)으로 체급을 올리고,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연거푸 정상에 올랐다. 아시안게임만 우승하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여자 펜싱의 김지연(26ㆍ익산시청)도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에 나선다. 2011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따냈다. 김지연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함께 광저우대회에서 한국(김혜림)이 금메달을 땄던 사브르 개인전에서 한국의 2연패를 달성해야 하는 임무도 부여받았다.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전통적인 리듬체조 강국들 틈바구니에서 변방에 머물던 한국은 4년전 광저우대회에서 손연재가 개인종합 3위에 오르며 첫 메달을 수확했다. 손연재는 이번에는 목표를 상향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해 5위를 기록하며 세계 정상권의 기량을 뽐낸 손연재는 꾸준한 전지훈련과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실제로 손연재는 최근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11개 대회 연속 메달획득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올 4월 열린 리스본 대회에서는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과 함께 4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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