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전쟁 보다 무서운 자연재해”…이재민 年2200만명
뉴스종합| 2014-09-20 13:46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지난해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이재민이 전세계에서 2200만명에 이른 것으 집계됐다. 이는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난민 보다 두배 이상 많은 규모다.

노르웨이 난민협의회의 국제난민감시센터(IDMC)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8~2013년에 연 평균 2700만명의 재해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19개국 2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이 가운데 87.1%가 아시아 지역민이었다.

작년 한해 가장 많은 이재민 피해를 낸 재해는 필리핀을 휩쓴 태풍 하이얀으로, 4개월 동안 해안과 산악 지역 주민 410만명이 거처를 옮겼다.


이어 필리핀 태풍 트라미(174만명), 중국의 홍수(158만명), 방글라데시의 사이클론 마하센(110만명), 인도 홍수(104만명), 중국 태풍 피토(83만명), 베트남 태풍 하이얀(80만명) 등의 순서로 피해를 많이 입혔다.

지난해 재해 종류별 이재민은 태풍이 1420만명(전체 이재민의 65%)으로 가장 많았고, 홍수 620만명(29%), 지진 120만명(6%), 이상기후와 들불 10만2000명(0.5%), 산사태 5만1000명(0.2%)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아시아에서 태풍과 관련한 이재민은 2010~213년에 160만명, 270만명, 790만명, 1380만명 등 해마다 폭증해왔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재해 사건과 이재민 발생 규모. [출처 =IDMC]

아시아의 취약 국가에서 도시로 인구가 집중되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천재지변이 발생할 때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얀 이겔란 노르웨이 난민협의회 사무총장은 “이런 추세(도시화)가 사람들을 점점 더 위험 취약 지역으로 몰아 넣어, 미래에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을 악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재해 위기를 줄이고, 지역 사회가 점점 더 예측불허이고 변화무쌍한 기후 패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2008~2013년 세계 이재민 추이. [출처 =IDMC]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