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코스닥 상장사 3분기도 실적 쇼크 우려, 영업익 전망 줄하향
뉴스종합| 2014-09-23 09:16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코스닥 상장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하향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연고점 경신으로 달아오른 코스닥시장 이면에는 ‘어닝쇼크’(시장 예상치보다 실적이 10% 이상 낮게 나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무엇보다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중소형주에 대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23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낸 코스닥 상장사 42곳 가운데 한 달 전보다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곳은 31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조정된 곳은 8개사에 불과했다.

하향 조정된 상장사를 업종별로 보면 반도체 장비와 휴대전화 부품업체 등 IT업체가 21개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경기소비재, 산업재 등이다. 


가장 큰 폭으로 실적이 하향 조정된 곳은 반도체 장비업체인 유진테크로, 3분기 영업이익이 82억80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35.81% 하향조정됐다. 이어 솔브레인이 149억4000만원으로 34.12%, 파트론 192억7000만원으로 28.7%, 덕산하이메탈 73억8000만원으로 22.48%, CJ E&M 126억4000만원으로 21.63%가 하향 조정됐다.

박스권에 머물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다. 지난 19일에는 박스권 상단인 581.38까지 치고 올라섰다. 3일 연속 ‘연고점 돌파행진’을 멈추고 약세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5월29일 기록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 588.54를 뚫고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은 여전하다.

무엇보다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한 흐름이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폭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대형 수출주 3분기 실적이 뚜렷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투자자들이 관심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으로 계속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어닝시즌 코스닥 상장사들의 부진한 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에 발목을 잡을수 있다는 염려가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은 실적보다는 미래성장성을 보고 가는 흐름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실적이 받쳐주지 않으면 과열 논란에 휩싸이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실적이 받쳐주는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특히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으면서,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가운데도 실적과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관심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