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스펙은 기본…따로 준비할것 더 많아져 부담 가중”
뉴스종합| 2014-09-25 11:08
“기업들이 원하는 전형이 모두 다르니 혼란스러워요. A기업을 위해 이걸 준비하다가, B기업을 위해 또다른 걸 준비해야하니 비용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듭니다.”

세종대학교에 재학중인 김아람씨(26)는 요즘 ‘열린채용’, ‘스펙초월’이라는 기업들의 새로운 채용방식에 대해 “도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학점과 토익 등 스펙을 보지 않겠다는 ‘열린채용’ 방식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중견ㆍ중소기업들은 기존 스펙을 중심으로 한 채용을 고수하고 있다.

요즘 같은 취업난 속에서 대기업 채용만을 위해 스펙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 학점, 토익, 자격증, 대외활동 등 일명 ‘4대 스펙’은 기본적으로 쌓는 한편, 대기업 공채를 위해 스토리텔링 중심의 자기소개서, 한국사와 인문학, 심층 면접, 영어 스피킹, 제2 외국어 등등을 준비해야 한다.

이에 최근 대학가에서는 이공계 학생들을 중심으로 ‘인문학 스터디’ 열풍까지 불고 있다. 전공 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온 이공계 학생들이 철학, 역사, 사회과학 공부를 속성으로 마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스터디 구성원들은 책 한 권을 나눠 읽고, 요약본을 서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취업준비 시간을 단축한다.

성신여대 김지수씨(25)도 “취업을 위해 졸업도 미뤄가며 스펙을 쌓았다. 그런데 지원하려고 보니 인문학, 역사 등 기업들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일부 대기업들이 도입한 ‘오디션’ 방식의 채용도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기회’이자 또다른 부담으로 다가온다. 경희대 기계공학과의 신종찬씨(28)는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회사여서 오디션 채용 소식을 듣자마자 많은 시간을 할애해 준비했다. 그러나 워낙 짧은 시간이어서 준비해왔던 것들을 모두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괴롭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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