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의원 총사퇴’ 주장하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스종합| 2014-09-25 08:23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保革 양쪽서 모두 욕먹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세월호 정국에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국회를 향해 ‘국회해산’ ‘의원 총사퇴’를 외치는 한편으로 무모하다 싶은 초선의원이 있다. 최근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으로 발탁된 하태경<사진> 의원이다.

하 의원은 대학시절 이적단체를 직접 조직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복역했던 NL(민족해방)계 학생운동 투사였고, 이후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해 북한인권조사위원회 설립에 앞장 선 특이 이력의 소유자다.

하 의원은 자신이 국회의원임에도 ‘의원직 총사퇴’라는 쎈 주장을 한 까닭을 지금 국회가 사실상 죽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런 국회에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신념의 표현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하태경의원

“지역구에 가서 국회 뭐하냐는 소리를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성난 민심을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기 때문에 조금 쎈 발언을 한 겁니다. 국회선진화법의 그늘에 몸을 숨긴 야당과 이에 발목잡혀 아무것도 못하는 여당에 ‘국회 열자, 일하자’ 이런 소리 백날 하는 것 보다 정면으로 부딪히는 충격화법이 귀에 들어갈거라 생각했습니다”라며 속내를 밝혔다.

그는 이달 초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 농성장 부근에서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이 벌인 폭식시위에 일침을 가해 보수, 진보 양쪽 세력으로부터 본인의 표현처럼 ‘배부를 정도’로 비난을 받았다.

하 의원은 페이스북에 ‘광화문 폭식 투쟁? 이건 완전 자폭투쟁’이라고 했다가 보수층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했고, ‘일베 등 20대 우파에게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해 진보세력에 뭇매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최근 자신에 대한 비난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보수와 진보 양쪽에서 모두 욕을 먹는 정치인이 늘어야 합니다. 단식과 폭식 같은 양 극단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우리 정치권은 중간 지대가 없어요. 이런 좌우의 경계를 깨는 ‘신중도’가 제 목표입니다”

일베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된 것에는 오해가 있다며 약간은 억울하다는 반응이었다. 일베의 폭식시위를 비난하는 젊은 보수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것이 희망적이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머리 자르고 꼬리 잘려 몸통만 조명을 받으니 오해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일베충’으로 대변되는 이들에 대한 따끔한 쓴소리도 덧붙였다.

“일베를 보면 호남, 여성, 다문화 비하가 주를 이룹니다. 이런 걸 보수라고 볼 수 있을까요? 이런 사람들은 일본의 재특회나 다를 바 없는 극우일 뿐입니다. 이 사람들도 정신 차려야 합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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