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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정상화 기여대학 유명무실…지원만 받고 후속조치는 미흡
뉴스종합| 2014-09-25 11:00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고등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육부가 공교육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정작 선정 대학들은 지원금만 받고 개선 의지가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대학별 2014~2016학년도 모집요강 및 시행 계획을 분석한 결과 주요 15개 대학 중 12개 대학이 교육부의 개선 요구 사항을 부분적으로 위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기자 전형 모집비율 축소’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특기자 전형을 상당히 축소 또는 폐지했으나,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만이 모집 비율을 확대했다. 특히 연세대는 특기자 모집인원 비율이 수시인원 대비 36.4%에 달해 분석 대학 중에서 가장 높았다.

‘특기자전형에서 외부스펙 반영 금지’ 및 ‘심층면접/에세이고사 미실시’ 여부에서는 건국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중앙대, 홍익대가 잘 준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전형 모집비율 축소’는 주요 15개 대학 평균 모집비율이 수시 모집 전체 인원 중 28.8%를 차지해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고, 특히 성균관대는 수시인원 대비 48.2%에 달해 수시 모집생 2명 중 1명을 논술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술전형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약화 여부’ 항목에서는 2014학년도와 비교해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 8개 대학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모집인원 비율 축소’에서는 연세대가 오히려 비율이 증가(44.9%→59.3%)했으며 홍익대(91.4%), 고려대(78.4%), 이화여대(62.6%), 서강대(60.4%)는 비율이 여전히 높았다.

한편 서울대는 논술전형을 폐지한 반면, 일반전형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구분하고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을 시행하고 있다. 외부스펙에서도 올림피아드 성적 반영을 허용하고 있어 사실상 입학사정관 전형 운영 원칙을 어기고 특기자 전형에 가깝게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상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은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금은 대입전형 개선사업에 주로 쓰여지게 되어 있는 만큼 개선 정도가 미흡한 대학에 대한 지원금은 전액 취소ㆍ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부가 실시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2013년에 발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에 제시된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전형 개선 노력을 어느 정도 기울였는가를 평가한 뒤 65개 대학을 선정, 최소 2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약 60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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