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결혼 안하는 미국…생애 미혼율 20% 사상 최고
뉴스종합| 2014-09-25 11:26
25~34세 미혼자 24%는 동거만…배우자 선택기준 여성 78% ‘직업


미국에서 일생 동안 단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생애 미혼자’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25일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 25세 이상 성인 4200만명 가운데 5명 중 1명(20%) 꼴로 결혼 경험이 없는 미혼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54년 전인 1960년에는 이 비율은 10명 중 1명(9%) 꼴로 낮았다.

2012년 생애 미혼자는 남성의 23%, 여성의 17%로, 남성이 여성 보다 미혼으로 남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1960년(남성 10%, 여성 8%) 조사에 비해 남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인종별로 보면 흑인의 생애 미혼율이 가장 높았다. 흑인의 경우 36%로 1960년 9%에서 크게 뛰었다. 백인은 16%, 히스패닉은 26%를 각각 기록했다.

교육 정도에 따라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생애 미혼자 가운데 최종학력이 고졸 미만자는 남성 47%, 여성 37%로 남성에서 많았다.

2년제 이상 학위 또는 학사학위는 남성 46%, 여성 51%로 여성에서 많았다. 대학원 이상 역시 남성 7%, 여성 11%로 여성이 높았다.

미혼 여성이 미혼 남성 보다 고학력인 경우가 않은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원인으로 만혼(晩婚) 추세, 동거 확산, 혼외 자식 출산 등이 꼽힌다.

미국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29세, 여성 27세로, 1960년에 각각 23세, 20세에서 6, 7세 높아졌다.

또 결혼한 적이 없는 25~34세 젊은층의 24%가 이성과 동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한 몫 거든다. 사람들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게 우선되어야 사회가 더 잘 산다는 생각은 46%, 결혼이나 아이 말고 다른 우선순위를 둬도 괜찮다는 생각은 50%였다.

경제 불황도 미혼자를 양산하는 요인이다. 1960년에만 해도 25~34세 남성의 93%가 노동시장에 참가했지만, 2012년에 이 비율은 82%로 줄어들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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