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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iOS8 채택률 iOS7의 절반…혁신은 어디로?
뉴스종합| 2014-09-26 08:37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애플의 새로운 운영체제(OS) iOS8 채택률이 iOS7의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ㆍ통계 전문 사이트 스태티스타(Statista)는 믹스패널(Mixpanel)의 자료를 인용해 iOS8이 공개된지 7일이 지난 현재, 애플 모바일 디바이스 채택률이 iOS7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상승 속도를 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iOS7의 높은 상승곡선과 대조적이다. 발표 7일째 iOS8의 채택률은 33.5%로 iOS7의 58.8%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저조한 채택률은 6GB에 달하는 대용량 내부 스토리지 요구사항과 잇단 오류보고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폰5 저용량 사용자들은 큰 업데이트 용량을 지적하며 업데이트를 미루고 있다. iOS8은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의 대화면 디스플레이에 최적화 돼 용량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늘어난 용량은 성능을 더디게 만들었다. 제품보다 운영체제를 먼저 접한 국내 사용자들 역시 iOS8의 다소 무거운 용량과 불안한 작동 성능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있다.

<자료:스태티스타>

수 많은 오류들도 업데이트 러시를 막는 큰 이유다. 신기술인 ‘헬스킷’ 연동 오작동은 물론이고 앱 충돌과 와이파이 속도저하, 셀룰러 데이터 이용불가 등 기본적인 기능조차 완벽하게 구현되지 않는다는 점은 애플의 높은 신뢰도를 저해하는 요소다.

보고된 버그들을 수정해 내 놓은 iOS 8.0.1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25일 업데이트를 공개하자마자 각종 버그 신고로 이를 중단했다. 사용자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애플은 공식성명에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한 iOS 8.0.2를 조만간 내놓겠다”고 했지만 ‘밴드게이트(Bandgate)’와 함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엔 어려워 보인다. 다운그레이드 방법을 사이트에 게재했지만 이 마저도 애플의 사용 편이성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의 업데이트 서버 지원을 꼬집기도 했다. iOS7 업데이트 공개했을 당시엔 서버 지원이 원활해 많은 사용자들이 동시에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를 진행했던 것과는 달리, iOS8은 느린 서버 속도와 지원으로 많은 사용자들이 업데이트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iOS8의 채택률은 더 정체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업데이트가 공개되지 않은 시점에서 무리해 iOS8로 옮길 사용자들이 적기 때문이다. 공개 1년 만에 채택률 40%를 보인 안드로이드 킷캣보다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들린다. 참고로 iOS7는 공개 1년만에 채택률 80%에 달하는 놀라운 속도를 보인 바 있다.

iOS8의 정상적인 업데이트 지연은 하드웨어 출시시기를 늦추는 상황도 연출할 수 있다. iOS8에는 ‘헬스킷’과 더불어 자동차 운전중 아이폰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카플레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이용한 ‘애플페이’, 신용카드 정보를 터치ID 등과 연결하는 ‘아이클라우드 키체인’ 등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iOS8의 보급률이 저조할 경우 애플이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라인업도 총체적인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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