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폭스뉴스 ‘IS공습’UAE여성파일럿 성비하 논란
뉴스종합| 2014-09-26 11:20
○…미국의 시리아 공습에 참가한 아랍에미리트(UAE)의 첫 여성 전투기 파일럿 마리얌 알 만수리(35ㆍ사진) 소령의 활약상을 전하던 미국 케이블방송 폭스뉴스채널 진행자가 성비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24일 폭스뉴스의 뉴스쇼 프로그램 ‘더 파이브’에서 알 만수리의 활약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남성 진행자의 성희롱 농담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공동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여성 진행자가 “야, IS, 너 여자한테 폭격맞았어”라며 “이를 여성이 한다는 게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일부 아랍국가에선 여성이 운전 조차 할 수 없다는 데 이번 일로 타격을 받았길 바란다”며 알 만수리를 띄웠다.

그러자 남성 진행자가 “문제는 폭격을 한 뒤에 주차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라며 여성이 주차에 취약한 점에 빗대 조롱했다.

이에 또 다른 남성 진행자가 끼어들어 “현장에서 얼간이(boobsㆍ여성의 가슴을 속된 말로 이르는 중의적 단어)로 여겨졌을까요?”라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

알 만수리가 화제가 된 건 UAE 관영통신사가 F-16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알 만수리의 사진을 배포하며 IS(이슬람국가) 공습 선봉대에 섰던 여성 조종사라고 보도하면서부터다.

여성 인권의 사각지대 아랍 지역에서 여성 파일럿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 만수리는10대 시절부터 파일럿을 꿈꿨지만 당시로선 여성의 군 입대가 금지돼 꿈을 이룰 수 없었다. 20대 후반에 2007년 칼리파 빈 자에드 공군학교를 졸업한 뒤에야 F-16기 조종대를 잡을 수 있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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