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태권V 3총사…“금빛 발차기 기대하세요”
엔터테인먼트| 2014-09-26 11:02
태권도, 亞게임 통산 47개 금메달 수확
8개 목표…4개 그쳤던 광저우 만회 기대
이대훈·김태훈·김소희 우승후보 출격



국기 태권도 전사들이 30일부터 2014 인천아시안게임 전선에 뛰어든다.

대표팀 목표는 최소 6개에서 최대 8개다. 태권도가 이 목표를 달성해야 한국의 종합 2위 수성에 차질이 없다. 또한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로 최악의 성적을 낸 것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태권도 금메달 전선을 이끌 견인차는 간판스타 이대훈(22ㆍ용인대)이다. 광저우대회에 이어 2연패를 노린다. 당시 한국 남자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고교생 신분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011 세계선수권, 2012 아시아선수권까지 석권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태권도 사상 최연소 그랜드슬램까지 노렸으나 결승에서 스페인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8-17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이대훈

올림픽에선 8개 체급만 있어 본래 체급인 63㎏급이 아닌 58㎏급에 나서면서 무리한 감량으로 오히려 전력 손실이 컸던 게 패인이었다. 이 때문에 그랜드슬램 달성 목표는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으로 미뤄진 상태다. 이번 인천 대회에선 63㎏급에 출전한다.

와신상담 실력을 더욱 갈고 닦은 그는 “축구의 박지성 선수처럼 국민들에게 더욱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 우선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해 2연패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희

여자 46㎏급에 나서는 김소희(22ㆍ한국체대)도 확실한 우승감으로 꼽힌다. 그도 고교 재학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면서 2011년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그 해 경주 세계선수권을 제패했다. 2013 멕시코 세계선수권까지 거푸 석권하며 세계 최정상권으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시아 대회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예선 1회전에서 바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생애 첫 출전하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이런 징크스를 깨야할 과제도 안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다양한 발차기를 쉼 없이 쏟아내는 공격적 스타일인 김소희는 “세계선수권보다는 신경을 덜 썼기에 아시아 대회에서 부진했던 것 같다”며 “죽기살기로 훈련한 만큼 이번에 금메달을 딸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이대훈, 김소희와 함께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또 한명의 태권V는 남자 54㎏급의 김태훈(20ㆍ동아대)이다.

김태훈은 동체급 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183㎝의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앞발차기가 특기로, 전자호구 시스템에 최적화된 선수로 꼽힌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 점수가 높은 얼굴공격(3점)도 쉽게 할 수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김태훈은 2013년 7월 멕시코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이름을 알렸다. 대만의 강자 쉬차린을 상대로 7-0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김태훈은 올해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훈은 “항상 경기에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권도는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47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서 50개 돌파가 유력하다. 만약 경기 첫날인 30일 남자 74㎏급의 송영건, 여자 49㎏급의 박선아, 남자 87㎏급의 신영래가 모두 우승한다면 바로 달성된다. 이들 외에 여자 62㎏급의 여고생 이다빈, 남자 74㎏급 고교생 송영건 등도 금메달 기대주로 평가된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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