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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평양군사령관 “러 폭격기 출몰 냉전 구태”
뉴스종합| 2014-09-26 11:14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 영공 인근에 근접 비행하는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에 대해 미국 군사당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지난 10년 간 보지 못했던 상당한 수의 장거리 전투기가 (미국 영공 인근으로) 돌아왔다”면서 “이는 매우 우려스러우며 유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퇴임을 앞두고 있는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러시아가 장거리 폭격기로 미국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침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냉전’ 식의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장거리 전폭기 Tu-95. [자료=CBC뉴스]

실제 북미 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에 따르면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2대가 지난 17일 새벽 알래스카 인근의 미국 ADIZ에 들어왔다가 긴급 발진한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에 가로막혀 돌아섰다. 이보다 앞서 6월에도 러시아 장거리 폭격기 Tu-25 2대가 알래스카 상공을 지나 캘리포니아 해안 인근까지 진입한 적이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도 미국 국방부 자료를 인용, 지난 2개월 사이 러시아의 핵 폭격기가 최소 16차례 캐나다와 미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침투했다고 24일 보도했다.

주로 몸체가 작은 수호이 Su-27 플랭커 전투기, 투폴레프 Tu-22 초음속 폭격기, 몸체가 훨씬 큰 투폴레프 Tu-95 장거리 핵 폭격기 등이었다.

러시아 전투기가 눈에 띄지 않고 타국 영공까지 초근접 비행이 가능한 것은 비행기 정체 정보를 발신하는 신호기를 끄는 등 일반적인 방식을 벗어나 비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사실을 의식한 듯 라클리어 사령관은 “이런 행동이 지역과 국가 안보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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