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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월드 개장 또 연기…뭔 속사정 있나?
뉴스종합| 2014-09-28 09:30
[헤럴드경제]제2롯데월드 개장이 또 다시 연기됐다. 당초 9월말 저층부 3개동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을 결정하겠다고 한 서울시가 돌연 10월 초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을 다시 바꿨기 때문이다.

서울시 건축기획과 관계자는 28일 “시는 애초 임시개장에 대한 답을 이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박원순 시장의 미국 출장 등을 이유로 결정 시기를 10월초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3개동의 개장 시기가 연기된 것은 8월말→9월말→10월초로 벌써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시는 처음에는 ‘교통안전‘ 문제를, 그 다음은 ’싱크홀(땅꺼짐)‘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다고 했고 이번에는 박원순 시장의 해외출장을 연기 이유로 들었다. 박 시장의 ‘정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개운치 않은 부분이 남는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서울시는 이미 두 차례나 임시사용 승인을 미루면서 여러 차례 점검을 통해 교통ㆍ안전 분야 대책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자신해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러 차례 추가 안전점검에서도 미비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달 3일 저층부 프리오픈 계획을 발표하면서 9월안에 최종승인 여부를 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3일 시민이 참여하는 마지막 제2롯데월드 종합방재훈련까지 끝냈다. 약 4㎞의 주변 도로 및 인도 전 구간에 대한 도로 함몰 조사까지 모두 마쳤다. 사용승인 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점검을 마친 것이다.

또 싱크홀(땅꺼짐)과 관련해 제2롯데월드 인근에 침하 계측기를 설치해 조기 개장 이후에도 상시 점검키로 결정, 임시사용승인 이후 시민 우려에 대한 대비책까지 세웠다.

프리오픈 전인 지난 4일 제2롯데월드 400m이내 인접 도로에 대한 현장 점검에서 건물 내 지하수 유출 상태 등을 확인한 결과 싱크홀(땅꺼짐) 및 도로 함몰에 대한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에 따른 안전과 교통문제, 롯데그룹의 보완대책, 전문가의 최종 점검, 사전점검(프리오픈)등을 통해 수집한 여론을 종합적으로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 시장의 ‘정무적인 판단’에는 실제로 교통문제나 싱크홀 점검 결과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 3일 시가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당시 123층 타워동 공사장 안전사고와 석촌호수 수위 저하 등 안전에 대한 시민의 불안을 중점적으로 고려했기 때문에 이번에 박 시장이 이 부분을 어떻게 판단할 지도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시가 만약 10월 초에 임시사용을 허락하면 롯데그룹은 2∼3주간 준비기간을 거쳐 10월 말에나 저층부 개장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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