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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페북, 새정치♥트위터…본문은 4줄이내로 간단명료하게
뉴스종합| 2014-09-29 11:04
트위터, 국내 진보 오피니언 광장 역할
새정치 의원들 이용률 95.4% 달해
여당의원들은 친구맺기 네트워크 더 선호
의정 활동 홍보 주요 창구로 활용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 시대다. 이동통신 3사 스마트폰 가입자가 총 3964
만7846명(미래창조과학부 8월말 통계)이고 태블릿PC 이용자 61만 5271명
을 포함하면 이미 4000만명 고지를 넘었다. 변화는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정치권은‘ 엄지 혁명’을 겪었다. 트위터 등 SNS를 이용하는 전략은 이제 선
거운동의 필수다. 모바일투표도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정치인들은 손자
를 안고, 주민들과 자장면을 먹으며 찍은 사진들을 SNS에 경쟁적으로 올리
고 있다. SNS로 연수입 1억원을 올리는 파워블로거도 늘어났다. 마땅한 홍
보수단이 없는 자영업자들은 SNS의 입소문에 힘 입어 몰락한 사업을 다시
일으킨다. SNS는 생활의 일부가 됐고 스마트폰은 아직도 진화 중이다. 

SNS의 메가트랜드는 삶을 어떻게 통째로 바꾸게 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보수적으로 보였다간 마녀사냥 당해요” 트위터가 무섭다는 어느 새누리당 의원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하는 말이다. 수도권 초선의원인 이 의원은‘ 동성연애를 반대한다’는 취지의 트윗을 올렸다가 3주 간 이름 모를‘ 아무개 연합’으로부터 비난 쪽지를 쓰나미처럼 맞아야 했다“. 건강한 비판은 받아들이겠는데 다짜고짜‘ 개누리 의원’이라고 욕설을 하면…” 말끝을 흐리는 그의 표정에선‘ 다신 민감한 얘길 트윗에 올리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 묻어난다.

현재 그의 트위터 계정에는 의원실에서 기자들에게 돌린 보도자료만 간간히 링크돼 있을 뿐이다.

그래서일까. 29일 헤럴드경제가 자체 조사한 결과, 새누리당은 트위터 보다는 페이스북을,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ㆍ통진당의 경우엔 트위터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무렵부터 우리나라 진보 오피니언의 광장이 된 트위터는 야권 지지자가 많이 이용해 여당 의원들이 트윗 계정을 기피하는 반면 이들은 ‘친구 맺기’를 통해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페이스북 시스템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트윗수 평균 새누리 950건, 새정치 2586건=새정치연합 의원들의 트위터 이용률은 95.4%로 새누리당(60.8%) 보다 35% 포인트를 웃돌았다. 대신 새누리당 의원들은 상대적으로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더 애용했다.

트위터 이용률 뿐 아니라 평균 게시글 수도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 보다 많다. 트위터 계정에 게시된 트윗 수는 새정치연합이 평균 2566건으로 새누리당(평균 950건)의 2.7배에 이른다. 아울러 트위터에 1000건 이상의 글을 게재한 의원 비율도 새누리당은 27.8%에 그쳤지만 새정치연합은 52.3%인 것으로 나타났다. 300명의 19대 국회의원을 통틀어 트윗수 최상위 랭킹에는 3명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최재천 최민희 박지원)이 꼽힌 반면 새누리당에선 전하진ㆍ이노근 의원이 엎치락 뒤치락 하며 턱걸이로 순위 안에 들었다.

트위터 계정이 없는 한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는 드넓은 광장에 내던져진 기분이라면 페이스북은 아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여당의원들은 트위터보다 친구로 맺어진 페이스북에서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입법조사처 관계자는 “트위터보다 페이스북이 뒤늦게 한국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SNS 계정만들기’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새누리당이 페이스북을 애용하게 된 측면도 맞물렸다”고 분석했다.

▶10만 팔로워 비결은 ‘실시간 의정보고’=여야를 막론하고 ‘10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국회의원들은 모두 온라인상에서 ‘실시간 의정보고’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위터 게시글 1만 건ㆍ팔로워 10만 이상 또는 페이스북 1일 게시글 수 3건 이상의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당 회의에 참석하거나 지역 축제, 토론회 등 일정을 소화할 때마다 관련 사진과 게시글을 하루에도 대여섯 건씩 SNS계정에 올린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의정 활동 홍보’의 주요 창구인 셈이다. 새누리당 SNS소통본부장인 전하진 의원은 “국민들께 수시로 의정을 보고한다는 생각으로 그날 있었던 모든 행사는 계정에 글과 사진을 게시한다”고 했다.

한편 민감한 정치현안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는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SNS상에 게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들도 △지역구 주민과 함께한 이벤트는 꼭 사진과 함께 게시한다 △글이 길어 ‘더보기’를 클릭하지 않도록 본문은 4줄 이내로 명료하게 쓴다 △사진 중심으로 편집, 핵심 내용을 글 도입부에 둔다 △본인이 직접 계정을 관리한다 △게시글의 댓글 또는 리트윗 수를 꼭 확인한다 등을 SNS 주요 원칙으로 꼽았다.

이정아 기자/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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