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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하이라이프] ‘쉿~!’..재벌가 3세들이 즐겨찾는 ‘비밀 레스토랑’은..
뉴스종합| 2014-09-30 07:51
[특별취재팀=성연진 기자] 1990년대 강남의 나이트클럽 ‘줄리아나’에는 현재 재계의 A모 부회장 등 당시 20대이던 재계 후계자들이 간혹 눈에 띄곤 했다. 디지털카메라도 없던 시절, 그들은 온라인에 소문이 퍼질 염려 없이 사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책임경영을 맡은 현재는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릴 정도로 달라졌다.

이들의 마음을 읽듯, 최근 각 그룹 후계자들이 찾는 프라이빗 레스토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도산공원 앞에는 간판도 없는 M모 정통 프렌치 레스토랑이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수 있는 인원은 단 8명 뿐이다. 코스가 다양해 최소 2시간 이상 식사가 이뤄지는 프랑스 요리 특성상 하루 단 한 팀만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생활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위 사진은 특정 레스토랑과 무관함)

입소문으로 찾아가는 만큼, 재계 오너들의 발길이 잦다. 찾는 이들이 남다른만큼 그 어느 특급호텔보다 화려한 와인리스트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재계의 ‘그들만의 모임’은 본래 유명하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을 좌장으로 한 2세 모임은 물론, 이들보다 한 세대 아래인 3세 모임도 활성화돼있다. 3세 모임의 막내는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아들인 정기선 부장이다. 이를통해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도 하지만, 자동차나 스포츠 등 각자의 취미생활 등을 공유하며 의사결정권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기도 한다.

서울 압구정 현대백화점의 건너편 골목에도 지하 1층에 비밀스런 레스토랑이 있다. 외국어로 쓰여진 작은 간판만 봐서는 도무지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이 곳은, 재계는 물론 정계 고위 인사들도 찾고 있다.

메뉴는 제한이 없다. 한식과 양식, 중식, 일식 등의 먹고 싶은 요리를 미리 주문하면 외부 요리사를 통해 공수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용객은 제한이 있다. 하루 단 2팀만 받는다. 일주일에 2번은 난타와 같은 공연도 진행한다. 과거 종로 일대에서 보던 한정식집 요정과 같은 곳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서양의 고전영화에서나 볼 법하게 클래식하게 꾸며져 있다. 곳곳에 그림이 걸려있어 갤러리 같은 느낌도 든다. 비밀스런 곳이지만 압구정 대로변에서 한블럭 더 들어가서 위치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라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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