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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위기 무사히 넘긴 동부그룹 다음 고비는 11월…그룹측 “문제없다” 자신감
뉴스종합| 2014-09-30 10:20
[헤럴드경제=신소연ㆍ박수진 기자] 동부그룹이 자체 자금 동원 및 만기 연장 등의 방법으로 9월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다만 11월께 동부건설에 844억원 규모의 회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만기를 기다리고 있어 부담이 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부그룹 9월 위기설의 핵심이던 3100억원 규모의 자산담보부대출(ABL)이 일단 해결됐다. ABL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개인 회사인 동부인베스트먼트(DBI)가 동부메탈 지분을 담보로 조달한 담보부 대출이다. 2009년 동부하이텍을 정상화하려고 하이텍이 보유한 동부메탈 지분(1185만주)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이다.

당초 이 ABL은 김 회장의 개인 회사인 DBI가 발행한데다 김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연대보증을 서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초 개인 자금으로 DBI에 출자한 500억원으로 ABL 중 일부를 상환해 급한 불을 껐다. ABL의 담보 하락분(동부메탈의 주가 하락분, 500억원)만큼 현금으로 갚고 나머지(2600억원)는 만기 연장을 한 것이다.

김 회장이 DBI에 출자한 500억원은 그의 딸인 김주원씨가 대출 등의 방법으로 조달해 부친에게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만기가 돌아온 동부건설 회사채 500억원도 무사히 상환됐다. 동부건설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87억원의 회사채를 담보부 대출로 전환했다. 또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업장에서 받은 미수금 126억원과 자체자금 187억원 등으로 회사채 상환에 성공했다.

30일까지 채권단으로부터 ‘정상화 방안’에 대한 동의를 받는 동부제철도 자율협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 하나 등 일부 채권은행이 신규자금 지원에 난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동부제철 회생에는 전반적으로 동의하는 만큼 정상화 방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위기를 무사히 넘긴 동부그룹은 한 달여의 시간을 번 것으로 보인다. 동부메탈 회사채 300억원 외에 10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11월 물량이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11월에는 동부건설에 384억원의 회사채와 500억원의 BW 조기상환 물량 등 총 844억원의 상환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동부그룹은 11월 물량에 대한 상환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동부건설이 동부하이텍 지분 매각과 매출채권 유동화, 부동산 매각 등으로 만기 물량을 상환할 만큼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그룹의 판단이다.

재매각이 추진 중인 동부발진당진도 매각에 속도가 붙으면 당분간 유동성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부발전당진 인근에 발전소를 짓는 동서발전이 동부와 같은 송전선로 문제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에 재정신청을 한 상태다. 그 결과가 10월 중에 나오면 발전소 매각에 호재로 작용해 매각이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재정신청 결과가 나오게 되면 불확실성이 걷히게 돼 매각 속도가 날 수 있다”면서 “현재는 (동부발전당진 재매각과) 상관없이 자금 조달 계획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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