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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여대, 금남의 벽 허문다…재정난 타개책
뉴스종합| 2014-09-30 11:4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국의 여자대학교들이 ‘금남의 벽’을 허물고 있다. 

해마다 줄어드는 입학자 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여대가 증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타임이 전했다.

일례로 펜실베이니아 주에 위치한 여대인 ‘윌슨 칼리지’는 학비 수입과 학생 등록률 감소에 대응할 생존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남학생 입학을 허가하고 있다.

실제 이 학교의 입학자 수는 한때 732명에 달했지만, 1980년 이후 그 수가 338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에는 600명의 합격자 중 등록까지 마친 신입생은 불과 100명에 지나지 않았다.

이처럼 입학자가 급감하면서 폐교 위기까지 처하자, 여대라는 전통에서 벗어나 남학생 입학 허용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남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수업료를 17% 삭감하고 학자금 대출을 일부 줄여주는 등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윌슨 칼리지는 미국에서 지난 2년 동안 남녀공학으로 전환했거나 그러한 계획을 발표한 여대 4곳 중 하나다. 

내년 가을 새학기부터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 피츠버그 채텀대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윌리엄피스대 등이 남녀공학으로 학제를 개편했다.

이 같은 여대의 남녀공학 전환은 최근 미국에서 추세적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고등교육연구소(NIPE)에 따르면 1960년 200곳에 이르렀던 여대 수는 현재 44곳에 불과하다.

2000년 이래 대학 입학자 수가 32% 증가한 반면 여대 입학자 수는 29% 감소하는 등, ‘여대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져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대를 유지해 여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여대연합(WCC) 대표인 매릴린 해먼드는 “남학생 입학 허용이 재정적 문제를 겪는 학교들에겐 해법이 될 수 있지만 여학생의 선택권도 중요하다”면서 “여대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여학생이 갖는 선택권에도 제약이 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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