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홍콩 국경절 50만 민주화 시위 주도 5인방은
뉴스종합| 2014-10-01 11:33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의 완전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대가 중국 국경절인 1일 수십만명에 달하면서 ‘우산 혁명’을 주도하는 인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의 최루가스와 물대포에 맞서는 우산ㆍ노란 리본ㆍ넥타이 부대 등은 비폭력 평화 시위의 상징이 됐다. 홍콩 민주화 시위를 주도하는 5인방은 크게 젊은세대와 중장년세대로 나뉜다.
베니 타이(50) 홍콩대 법대 교수, 찬 킨 만(55) 전 중문대 사회학 교수, 추 류밍(70) 침례교 목사는 중장년세대의 민주화 시위를 이끌고 있다.
이들은 ‘사랑과 평화로 센트럴을 점령하라’ 공동설립자들이다. 타이 교수는 종종 급진 좌파라는 비판을 받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운동에 뛰어든 뒤 살해 위협을 받았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그를 “어떤 캠퍼스에서나 볼 수 있는 안아주고픈 교수”라고 표현했다. 딸 아이와 두 아들, 아내까지 운동 본부에서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다.
찬 킨 만 교수는 1990년대 중국 시민 사회학을 공부하고, 예일대에서 홍콩 민주화발전을 연구했다. 10년전부터 타이 교수와 함께 홍콩의 보통 선거권 확보 운동을 펴고 있으며, 이 활동으로 경찰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70대 은발의 류밍 목사는 지난해 ‘센트럴을 점령하라’ 대표에 올랐다. 1989년 톈안문 사태 이후 중국 민주화 투사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해외 망명을 지원하는 등 남몰래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주도단체는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HKFS)다.
비서장인 알렉스 초우(24)는홍콩대 사회학 및 비교문학과 학생이자 홍콩 언론 밍파오의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7월 비공식 ‘점령하라’ 시위를 조직했고, 연좌농성에 500회 이상 참여했다. 한 인터뷰에서 “매년 행진과 집회를 반복해도 충분치 않다. 시민 불복종 운동을 업그레이드해야한다”면서 청년활동가 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세계 언론에 집중 조명된 이는 고교생 조슈아 웡(17)이다. 중ㆍ고등학교학생운동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 설립자다.
그는 2012년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국민교육 과목을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 정부 계획을 12만명이 참여한 반대운동을 주도해 무산시킨 주인공이다.
지난달 26일 정부 청사 앞 시민광장에서 시위하며 경찰에 체포될 당시 “10년 뒤 초등학생들이 홍콩 민주화를 위해 시위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라는 말로 ‘우산 혁명’의 도화선에 불을 지폈다. 중국 관영언론은 그를 미국과 연루된 ‘과격분자’로 표현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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