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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승장구 이나영…한번 더 金 굴린다
엔터테인먼트| 2014-10-01 11:24
‘늦깎이 볼링 여제’이나영(28ㆍ대전광역시청·사진)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 4관왕에 도전한다. 이 대회 볼링 2인조, 3인조, 개인종합 3개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건 이나영은 2일까지 열리는 마스터즈 부문에도 출전한다. 마스터즈는 개인 종합 성적 순위에 따라 규정에 정한 상위 순위 선수가 선수권자 결정을 위해 행하는 최종경기다.

여기서도 금메달을 따면 한국 아시안게임 역사에 남을 4관왕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대회 4관왕은 일본 수영의 신성 하기노 고스케뿐이다. 이번 대회에서 딴 메달수가 이미 5개나 된다. 이나영은 지난 30일 경기도 안양의 호계체육관 볼링장에서 열린 여자 5인조까지 치른 결과 이번 대회 개인전과 2ㆍ3ㆍ5인조 경기를 합산해 총 5132점(평균 213.83점)을 기록, 신리제인(말레이시아ㆍ5095점)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앞선 개인전에서 1272점을 얻어 한국 볼링대표팀에서 유일한 동메달을 수확한 이나영은 손연희(30)와 함께 출전한 여자 2인조에서 1243점을 따내 우승을 합작했다. 이어 3인조에서는 1361점을 기록해 손연희, 정다운(28)과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날 5인조에서는 1256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벼락 스타’가 된 이나영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볼링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후 이제까지 크게 빛을 보지 못한 선수다. 국내 대회에서는 종종 입상하곤 했지만 20대 중반이 되도록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로 올라서 보고자 5년간 꾸준히 기량 향상에 힘써 결실을 본 ‘노력파’다.

이나영이 인천아시안게임 MVP 후보로 뽑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 이 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수)는 지난 달 30일 대회 MVP 선발을 위해 삼성 MVP 어워드 운영위원회를 열고 8명의 후보를 발표했다. 하기노 고스케(일본, 수영)를 비롯해 남현희(한국, 펜싱), 야오 진난(중국, 체조), 피찬 수리얀(태국, 세팍타크로), 차오 이페이(중국, 사격), 김은국(북한, 역도), 데이비드 니콜 안(말레이지아, 스쿼시), 김재범(한국, 유도) 등 8명이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나영이 빠진 것은 후보 선정 기준일이 같은 달 29일이었기 때문이다. 3관왕에 오른 30일 성적을 반영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만약 이나영이 4관왕에 오른다면, MVP 선정 기준 논란은 다시한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조용직 기자/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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