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70억 세계인 절반은 ‘인터넷 깜깜이’…美 5000만
뉴스종합| 2014-10-02 10:59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인터넷과 모바일을 넘어 전세계 사람과 사물이 얽고 얽히는 유비쿼터스 세상에도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인구는 전세계에 44억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5%인 20개국 32억명이 인터넷을 아예 쓰지 못하는 ‘오프라인(offline) 인구’로 집계됐다. ‘70억 세계인’ 중 절반은 ‘인터넷 깜깜이’인 셈이다.

특히 미국에서만 한국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인터넷 문명과 동떨어져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시장조사업체 맥킨지앤코가 지난 20년간 전세계 인터넷 채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인터넷 채택은 최근 몇년 새 사실상 둔화됐고 당분간 보급 속도가 계속 느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미국의 ‘오프라인 인구’ 수는 이란(5300만), 러시아(5500만), 미얀마(5300만), 베트남(5000만)과 비슷했다. 인구대국 인도가 10억6300만명으로 전체 ‘오프라인 인구’의 3분의 1 가량을 차지했고, 중국(7억3600만), 인도네시아(2억1000만), 파키스탄(1억6200만), 방글라데시(1억4600만), 브라질(9700만) 등 주로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에서 인터넷 문맹자가 많았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 3억명 가운데 16%가 인터넷을 쓰지 않는 것으로 추산됐다. 인터넷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그냥 관심이 없어서’(21%), ‘컴퓨터가 없다’(13%), ‘너무 어렵다’(10%), ‘할 줄 모른다’(8%), ‘배우기에 너무 나이들었다’(8%), ‘필요없다’(6%) 등이 꼽혔다.


미국의 ‘인터넷 격차’는 사회계층 간 격차와 비슷했다. 시골 지역 저소득 여성인 경우 ‘인터넷 깜깜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오프라인 인구’ 5000만명의 거주지역, 소득, 문맹 여부, 나이, 성별로 분석해 보면 도시(52%), 저소득(80%), 읽고 쓸 줄 알고(95%), 노인(54%), 여성(66%)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WP에 따르면 또 다른 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 추산으로, 인터넷 사용자 비율은 고소득 가계의 성인의 99%, 저소득 가계의 77%로, 소득 차이에 따라 20%포인트 이상 벌어진다.

미국의 사정은 그래도 인도 보단 나은 편이다. 인도는 전체 인구의 15%만 온라인에 접속이 가능하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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