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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전문생산기술연구소 ‘관피아’ 가득
뉴스종합| 2014-10-02 14:55
[헤럴드경제=김상일(대구) 기자]중앙정부와 지자체 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전문생산기술연구소(이하 전문연)가 관피아 출신들로 채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김제남 정의당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문생산기술연구소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는 섬유관련 전문연 등 5곳(다이텍연구원, 한국섬유개발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국섬유기계연구원,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5곳 모두가 산업부 고위 공직자. 정치계, 연구원, 기업, 학계 등의 인사가 장악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한국로봇융합연구원 윤종민 원장은 특허청 상표디자인 심사국장 출신이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김충환 원장은 대구시의원 출신, 다이텍연구원 전성기 원장은 한국염색기술연구소 상품개발본부장 출신이다.

이어 한국섬유개발원 이춘식 원장은 코오롱 부사장 출신, 한국섬유기계연구원 이재원 원장은 영남대 기획처장 출신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관피아 문제점이 꾸준히 지적되고 있지만 관행적인 낙하산 인사는 시정되지 않고 있다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김 의원은 “문제가 5곳의 전문연이 감독기관 방치 하에 극히 폐쇄적으로 운영되면서 낙하산 인사와 각종 부정 비리의 온상으로 자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대구 패션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채용과 입찰, 용역비리 등으로 전임 원장 등 7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최근은 진주의 한국실크연구원 직원 2명이 국가보조금을 횡령 혐의로 징역 1년 6월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됐고, 이사장과 실크업체 대표 등 15명 또한 각각 징역 4~1년 2월의 집행유예가 선고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전국 전문연 14곳이 설립된 지 20여 년이 지나면서 당초의 설립취지가 사라지고 있고 구조적으로 관피아 재취업 통로가 되고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며 “설립 취지인 중소기업 기술지원 연구사업을 위한 지배구조 혁신, 정부 지원에 따른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특히 주무부처인 산업부는 전문연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 방안을 즉각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mile567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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