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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박스권 장세…롱숏펀드도 부활할까
뉴스종합| 2014-10-05 09:16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강달러와 엔저 현상이 계속되며 코스피가 다시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에 박스권 장세에서 힘을 발휘하는 롱숏펀드가 다시 부활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롱숏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5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가 -2.77%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꾸준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롱숏펀드란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주식은 사고(long), 내릴 것으로 보이는 주식은 공매도(short)해서 차익을 남기는 상품을 말한다. 시장이 상승할 때는 이익 실현 폭이 제한되지만 하락시에는 하락폭 축소로 주가 방어효과가 있다. 특히 박스권 장세에서 힘을 발휘한다.

작년에는 박스권 장세 속에 롱숏펀드가 큰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여름부터 ‘초이노믹스 효과’로 증시가 상승하면서 인기가 급속히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최근 6개월 동안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롱숏펀드에서 한꺼번에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들어 증시 상황이 반전되면서 롱숏펀드의 부활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롱숏펀드가 지금 성장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롱숏펀드의 문제는 지수가 상승할 때 성과를 낼 수 있느냐 였는데 최근 지수 상승시 성과가 나왔다”며 “시장이 어떻든지 목적한대로 성과가 나오는게 확인된다면 롱숏펀드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남 증권사의 한 프라이빗뱅커(PB)도 “투자대안이 마땅치 않은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수익률 기대치를 조금만 더 낮춘다면 롱숏펀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수익률 움직임을 좀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롱숏펀드는 (운용사의) 운용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는 펀드”라며 “주가 변동폭이 커지면서 롱숏펀드 사이에서도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여서 향후 펀드들의 수익률 움직임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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