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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아파트 경매 5년만에 90%로
부동산| 2014-10-05 08:16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5년만에 다시 90%로 올라섰다. 지난달 발표된 9ㆍ1대책 효과가 시장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경매정보사이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버블세븐(강남3구, 양천구 목동, 평촌, 용인, 분당) 소재 아파트의 9월 경매 낙찰가율은 전월(86.87%) 대비 3.85%p 오른 90.69%로 집계됐다.

버블세븐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90%를 넘어선 것은 2009년 9월(91.25%)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진폭의 차이는 있지만 버블세븐 7곳 중 6곳에서 낙찰가율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여 주목된다.



낙찰가율을 지역별로 집계해보면 버블세븐 중에서도 9ㆍ1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분당과 목동이 전반적인 낙찰가율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소재 아파트는 전월(87.28%) 대비 7.89%p 오른 95.17%의 낙찰가율을 기록, 버블세븐 7곳 중에서도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고 낙찰가율 증가폭도 가장 컸다.

목동 소재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전월(84.49%) 대비 6.58%p 오른 91.07%로 집계됐다. 낙찰가율 자체는 분당, 평촌(94.17%) 다음이지만 낙찰가율 상승폭은 분당에 이어 두번째로 큰 것이다.

이어 용인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 85.76%에서 9월 89.04%로 3.28%p,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이 86.98%에서 89.96%로 2.98%p, 평촌 아파트 낙찰가율이 92.31%에서 94.17%로 1.86%p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 3구 중 서초구는 버블세븐 지역 중 유일하게 낙찰가율이 하락(91.89% à 88.75%)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결국 9ㆍ1대책이 아파트 소비심리 회복에 결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라며 “지난해 4ㆍ1대책 이후 꾸준히 표출해온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시장과 소비자가 재확인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신뢰가 쌓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9월 한 달간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던 분당의 경우 모두 15건의 아파트가 새 주인을 찾았는데, 이 중 낙찰가율이 90% 미만인 것은 단 2건에 불과했다.

정 팀장은 “분당 아파트 낙찰건 중 6건이 고가낙찰 사례인데 이중 4건은 2등 응찰자도 감정가보다 높은 입찰가를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아직은 미약하지만 여전히 경직돼 있는 아파트 시장을 녹일 수 있는 온기가 감지되고 있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다만 아파트 시장 전망이 좋아진다 해도 경매 입찰을 잘 준비하지 않으면 수익내기나 내 집 마련 과정에서 후회가 남거나 불의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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