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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하까지…국내 수출기업 ‘시름’
뉴스종합| 2014-10-05 11:23
[헤럴드경제]엔저 현상에 이어 위안화까지 약세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5일 발간한 ‘중국 위안화 환율 상승 원인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3일 위안·달러 환율이 6.1710위안까지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초보다는 1.22% 절하된 것이다.

6월 이후 위안·달러 환율은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 탓에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위안화 약세 원인을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꼽았다. 이어 올 연말까지 위안·달러 환율이 6.13 위안 정도에 머물 것이라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소개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 원화 절상과 위안화 절하가 맞물리면서 원·위안화 환율은 9.3% 절상됐고, 우리의 대중국 수출은 급격히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는 위안화가 소폭 절상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작년보다는 절하될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와 철강, 전자, 석유화학 등의 대중 수출이 감소하고 대중국 수출기업들의 채산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봉걸 국제무연연구원 연구위원은 “위안화 환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대기업보다 환율 변동성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리 기업들의 중장기적인 수출경쟁력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제무역연구원은 ‘엔저와 우리 수출입 동향 및 영향’ 보고서에서 “엔저 현상이 우리 수출에 미칠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제한적이지만 중장기 수출경쟁력 향상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우리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엔저 현상 때문에 대일 수출은 부진했지만 제3국 수출이 양호하기 때문이다.

엔저 현상이 본격화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 경쟁품목인 자동차와 차량 부품, 반도체 등의 분야에서 우리나라 제품의 수출 증가율이 일본보다 더 높았다.

일본의 대(對) 세계 수출은 지난해 10.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8월에도 3.3% 줄어들었다. 원ㆍ엔 환율 변동이 우리 수출물량에 미치는 영향도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과거 일본 기업들이 환율 조건이 유리해도 수출단가 인하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가격 인하에 나선다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 원·엔 직거래 시장 개설, 환변동보험료 지원 확대 등의 대책 검토를 주문했다. 또 국내 기업들에게도 “일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이나 한일 기술협력 강화 등 중장기적 수출경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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