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커지는 IS공습 한계론…코바니 함락 위기
뉴스종합| 2014-10-06 10:50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퇴치하기 위한 미국 주도 국제연합전선의 공습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리아 공습이 개시된 이후 2주 동안 미국이 별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첫 사망자가 발생한 사이, IS는 태연히 네번째 인질 참수 동영상을 내보내고 다섯번째 참수 후보를 지목했다.

이런 가운데 쿠르드족이 16만명 이상 피신해 있는 터키의 IS 격퇴전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IS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의 터키 접경지대에 위치한 쿠르드족의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코바니’가 IS의 손에 넘어가기 일보 직전까지 몰리고 있다. 


이드리스 나흐센 쿠르드지역 외무차관은 “공습만으로는 코바니에 있는 IS와 맞서기 충분치 않다”면서 “IS는 코바니를 3면으로 에워싸고 있는데, 전투기가 이들을 일일이 타격하기 쉽지 않다”고 전황을 전했다.

IS는 이미 연합군의 공습 작전에 완벽히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 나흐센 차관은 “전투기가 접근해오면, IS는 무개진지(無蓋陣地)를 버리고, 흩어져서 숨는다”고 말했다.

실제 연합군 공습은 쏟아부은 양에 비해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매일 단행하고 있지만, (IS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효과도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AFP에 따르면 미국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 동맹국은 지난 2주 동안 시리아의 IS 거점지에 40차례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3일(현지시간) 밤에도 9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미 국방부는 5일 “락카 북서부에 2차례 공습으로 (IS의) 대형 부대와 6개 사격진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 날 연합군 것인지, IS 것인지 모를 박격포가 터키 국경 마을에 잘못 떨어져, 민간인 5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IS가 터키와 가까운 코바니로 진격하는 형세를 되돌리는데 이 폭격은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나흐센 차관은 “쿠르드인은 지상군 지원이 시급하다. 중화기(重火器), 탄약이 필요하다”고 지상군 투입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공화당의 린지 그래엄 상원의원은 CNN에 “공중타격 작전은 IS 궤멜에 효과가 없다. 지상군 투입 없이 IS를 궤멸할 수 없다”면서 전투 훈련도 받지 않은 자유 시리아군(FSA)이 격퇴를 이끌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국방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데이비드 리처드스 경은 BBC1에 “공군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사실상 대테러 작전이 아니다”며 연합군 공습전략의 실패를 지적하고, “적은 장갑, 탱크, 대포를 갖고 있고 꽤 부유하며 싸울 땅도 점유하고 있다. 기존 군사작전을 검토해야봐야한다”고 조언했다.

IS 격퇴 작전이 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이 첫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 중부사령부는 걸프만에서 실종된 조던L. 스피어스(21) 해군 상병에 대한 구조 작업이 실패했다면서 스피어스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군은 스피어스가 소속된 비행 중대가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격퇴를 위한 중부사령부의 군사작전을 지원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스피어스가 실종 당시 맡고 있던 임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스피어스 상병은 지난 1일 걸프만의 USS 마킨아일랜드 상륙함에서 이륙한 수직이착륙 수송기 MV-22 오스프리에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전력 공급 이상으로 추락 위기에 처하자 바다로 탈출했다가 실종됐다.

이후 오스프리는 사고 없이 착륙했으며 함께 탈출한 승무원 1명은 구조됐다. 미군은 스피어스 상병의 위치 탐지에 실패하자 2일 구조작업을 중단했다.

한편, 쿠르드족이 16만명 이상 피신해 있는 터키의 IS 격퇴전 개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터키 정부는 코바니 함락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현지 언론은 이슬람 사회가 쿠르드 민병대(YPG)가 시리아자유군에 가담해 합세할 것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슬람사회는 터키 정부가 골치꺼리인 반군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과 연계된 쿠르드민주연합(PYD)이 시라아 밖에서 무기를 지원받는 것을 묵인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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