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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고운뜰공원 개발 논란…아파트 계약자 “사기분양” vs LH “그건 오해”
부동산| 2014-10-08 10:31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호수공원과 함께 세종시를 대표하는 시민공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고운뜰공원이 정상적으로 조성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공원 주변인 세종시 1-1생활권 아파트 계약자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고운뜰공원은 세종시 1-1생활권 중심부에 조성되는 공원으로 분당중앙공원과 비슷한 규모(32만㎡)이며, 공원 주변으로 아파트 1만여 가구가 들어선다.

고운뜰공원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자 이 공원 주변 아파트 1만여 가구 계약자들은 지난달 말 고운뜰공원 정상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이 공원 조성을 담당하는 LH 세종특별본부 측은 8일 오후 2시 긴급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LH 측은 “조경 공사는 예시도 공개 이후 수정 과정을 거쳐 실제 시공 단계에 이르는 것이어서 법적으로 문제될 사항이 없다”며 “아파트 계약자들이 예시도와 실제 계획도의 차이를 몰라 오해가 생겼다”는 입장이다. 이날 열리는 설명회에서도 이런 생각을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시 고운뜰 공원 전경

이에 대해 공원 정상추진위원회 측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황준식 위원장(1-1생활권 모아미래도 에듀포레 아파트 입주예정자 대표)은 “LH 측이 갑자기 설명회를 연다고 들었다”며 현재 고운뜰공원 주변에 조성 중인 아파트 10여개 단지 1만여가구 계약자들 대부분이 건설사가 제공한 팜플렛이나 안내지에서 LH의 고운뜰공원 조성 예시도를 보고 계약을 결심했으니 사기당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만약 LH의 논리가 맞다면 앞으로 건설사가 제공한 팜플렛이나 안내지를 참고하면 안 된다는 얘기가 된다”며 “LH가 현재의 입장을 고수할 경우, 1만여가구 계약자들이 모두 힘을 모아 민원, 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이 가장 문제삼는 부분은 현재의 공원 계획도에 주민편의시설이 대폭 삭제돼 있다는 점이다. 애초 공개된 예시도에 있던 별빛정원, 천체전망대, 체육시설, 휴게쉼터, 순환산책로 등 대부분의 편의시설이 현재의 계획도에서 지워진 상태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고운뜰공원 부실 시공 우려마저 제기하고 있다. 한 입주예정자는 “계획상 내년 초 조성 완료되는 고운뜰공원을 실제로 답사해보면 과연 이게 공원인가 싶을 정도로 미비한 부분이 많다”며 “한 번 잘 만들어 놓으면 두고두고 세종시의 명물이 될 시민공원을 이런 식으로 짓는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다른 입주예정자는 “고운뜰공원의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분양 당시 LH가 조성한다던 아파트 단지의 공원 진출입로 조성이 취소됐다”며 “LH가 예산 절감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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