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50년만의 최악 가뭄…내년 커피값 30% 폭등?
뉴스종합| 2014-10-09 10:36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밥값보다 비싼 커피값이 더 오르게 생겼다. 올들어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커피 원두 가격이 두배 가까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커피 한잔 가격이 30% 오를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등 소비패턴이 바뀔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12월 인도분 커피 가격은 6.9%올라 파운드당 2.20달러를 기록했다. 2년 8개월만에 최고치다.

세계 커피 3분의 1을 공급하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50년 만에 최악의 작황을 보인 결과다.

올해 브라질 커피 생산량은 4800만자루(1자루=60kg)에 그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5400~5500만자루보다 13% 줄어든 것이다.

내년 생산량 전망은 이보다 못한 4000만~5300만자루로 관측됐다. 비관론자들은 4000만자루를 하회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사진설명: 월스트리트저널이 게재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 추이. (단위:파운드당 달러)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가뭄이 지속되고 있어 내년 작황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브라질 공급 부족으로 커피가격이 파운드당 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커피 가격상승을 부추기는 것은 공급 부족에도 전세계 커피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차(茶)대국’ 중국인들이 커피로 방향을 틀면서 글로벌 커피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고 있다. 중국인 커피 소비량은 10년 동안 연평균 21%씩 늘고 있다.

한편 한국인의 커피 소비량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6위에 올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은 80개국 커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지난 한해 동안 원두 11만1906t을 수입했다”고 밝혔다. 

한국 성인의 주당 커피 섭취 횟수는 12.3회로, 쌀밥보다 커피를 더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1.8잔씩 마시는 셈이다.

문제는 최근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중저가 커피 브랜드들까지 줄줄이 커피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씩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커피 공급난으로 한국 커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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