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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수록 닳는 관절…지키는 법은?
라이프| 2014-10-09 18:49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오는 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은 쓰면 쓸수록 닳고 한 번 마모되면 스스로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관절염이 언젠가는 찾아오기 마련이다. 따라서 관절염 발병 시기와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곧 관절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젊은층은 부상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이미 관절염이 진행중인 중장년층은 무리한 등산 피하고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젊을 땐 연골판 부상-중년 이후엔 연골 질환 조심

우리 몸에서 제일 수고하는 관절은 무릎이다. 무릎 관절은 넓적다리뼈(대퇴골)와 정강이뼈(경골)을 연결하는 구조로, 자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빼고는 항상 우리의 몸을 지탱해 서서 다닐 수 있게 하고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시켜주는 완충 작용도 한다. 자연히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이 많이 오는데, 한 번 손상된 관절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릎이 상하지 않도록 미리 관리하고 손상을 확인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관절염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통증이 심해질 뿐만 아니라 관절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과 같은 후유증도 남게 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 관절 주위 뼈와 인대 등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60세 이상에서 발병하지만 젊었을 때 다친 적이 있으면 일찍 생길 수도 있다. 스포츠를 즐기는 젊은 남성은 반월상연골판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무릎 관절을 보호하고 영양분을 공급하는 반월상연골판은 무릎 관절이 비틀리거나 과도한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될 수 있다. 심한 충격이 가해질 때는 반월상연골판과 함께 무릎의 십자인대, 측부인대 등을 함께 다치기도 한다. 무릎 부상을 당하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하다면 수술도 받아야 하며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충분히 쉬어야 한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다친 반월상연골판을 제 때 치료하지 않거나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움직이면 연골판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외부 충격이 무릎 관절에 전해져 연골이 닳고 관절염이 조기에 찾아올 위험이 크다”고 설명했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반월상연골판 보다는 연골 질환을 더 조심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로 격렬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면 연골이 자극을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딱딱해야 할 연골이 물컹해지는 슬개골 연골연화증이 생길 우려가 있다. 폐경 여성, 비만이나 과체중, 하이힐을 즐겨 신는 경우 더 위험하다. 건강한 연골은 매끈하고 딱딱해서 외부 충격에 잘 견디고 손상되지 않지만 연골연화증이 있는 연골은 똑같은 강도로 사용해도 빨리 닳아 관절염을 앞당기게 된다. 


▶관절염 환자는 등산-자전거 보다는 걷기-수영 추천

이밖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와 같은 무릎에 부담을 주는 자세와 좌식생활은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체중 조절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으로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해야 한다. 운동은 걷기나 수영이 권장된다. 등산은 관절염이 없을 때는 좋은 운동이지만 산은 기압이 낮은 환경에서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에게는 적절하지 않다. 자전거는 허벅지 근력을 키우는데 효과적이나 관절염 환자에게는 무릎에 체중이 실리지 않도록 누운 자세로 탈 수 있는 고정식 실내 자전거가 추천된다. 관절염 환자는 의자에 앉아 허벅지에 힘을 주면서 무릎을 폈다 구부리는 운동만으로도 근력 강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날개병원 이태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만약 무릎이 뻣뻣하고 잘 붓고 ‘시큰’ 또는 ‘쿡쿡’ 쑤시는 통증이 있고 양반다리나 무릎을 꿇는 자세가 어렵다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며 “걸을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차에 내리고 탈 때, 활동을 한 뒤에 특히 춥거나 습기 많은 날 더 아픈 것도 관절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절염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된다. 최신 치료법인 줄기세포 치료, PDRN 주사 등은 연골을 재생시키는데 효과적이다. 중기에는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관절을 다듬고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 안쪽이 집중적으로 단 ‘O다리’형 관절염인 경우에는 무릎의 중심축을 바꾸고 다리를 일자로 펴는 ‘휜다리교정술(근위부경골절골술)’로 치료한다. 관절염 말기에는 관절을 교체하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 예방법 6가지>

①적정체중을 유지한다.

②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③금연한다.

④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있기, 무거운 물건 들기 등을 피한다.

⑤관절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

⑥꾸준한 치료와 자가 관리로 관절 장애와 합병증을 예방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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