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다보스포럼, 비싸서 못가겠네…회비 20% 인상
뉴스종합| 2014-10-10 09:25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멤버십 비용만 6억7000만원, 다보스포럼 못가겠네….’

전 세계 내로라할 정ㆍ재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표적 민간회의인 세계경제포럼(WEFㆍ다보스포럼)이 회원사들에게 멤버십 요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물의를 빚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로고. [사진=세계경제포럼(WEF)]
WEF 사무국측은 120개 ‘전략적 파트너’ 회원사에 편지를 보내 연회비를 기존 50만스위스프랑에서 60만스위스프랑(약 6억7000만원)으로 20% 올리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전 SAP 최고경영자(CEO)로 현재 WEF 사무국 위원을 맡고 있는 짐 하게만 스나베는 이 편지에서 내년 7월부터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다시 재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WEF측은 이 재조정이 “파트너사들이 찾고있었던 절차 간소화와 (이들이 얻는)부가가치 및 수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WEF는 마케팅 측면의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는데, 스나베 위원은 편지에서 “올해 다보스 연례 회의의 평균 마케팅 가치는 44만달러였다”며 “대부분 투자한 만큼 돌아왔다”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가격인상과 관련해 WEF측은 언급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정기적으로 다보스포럼에 참가하는 일부 회원사들은 이같은 가격 인상에 분노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사 관계자는 FT에 아마도 결국엔 가격 인상에도 돈을 지불하게 되는 결정을 내리겠지만 60만스위스프랑이란 입장료는 단지 ‘빙산의 일각’일 뿐일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클라우스 슈밥 설립자 겸 최고회장에게 “상품가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설립자 겸 회장. [사진=세계경제포럼(WEF)]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05년 전략적 파트너십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전략적 파트너십은 WEF 멤버십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회원사는 회의에 참석할 5명을 보낼 수 있고 WEF가 개최하는 다른 회의에도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

이번 가격인상에는 중국에서 열리는 WEF 행사 참가 기회도 포함되는데, 참가비는 4만8000달러다. 이밖에도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는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여러 토론 기회들을 더 많이 가지게 된다.

한편 WEF는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로 매년 1~2월 스위스의 고급 휴양지 다보스에서 회의를 개최해 ‘다보스포럼’이라고도 불린다. 올해 열린 회의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스 캐머런 영국 총리,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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