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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사태 장기화 조짐…中 ‘특별팀’ 편성
뉴스종합| 2014-10-10 10:56
[헤럴드경제=박영서 베이징 특파원]홍콩 정부와 학생 시위대 간 공식 대화가 무산되면서 홍콩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 지도부가 시민들에게 집결을 요구하고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휘하는 특별팀이 편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리 람 홍콩 정무사장은 지난 9일 저녁 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와의 대화는 전인대가 의결한 정치개혁안 내에서 이뤄져야 하며 도심 점거 운동과도 연관되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기초로 한다”면서 “시위대가 정부가 제안한 합리적인 제안을 거절해 10일 열릴 예정이었던 공식대화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시위대 대표단은 정부의 결정은 홍콩 시민을 존중하지 않은 행위로 정부 청사 재점거를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시민들에게 다시 정부 청사가 있는 애드미럴티(金鐘)로 집결하라고 요청해 소강상태에 빠졌던 시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9일 저녁부터 시위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다시 교통정체가 심해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9일 저녁 11시 15분 기준 애드미럴티 내 주요 시역인 하코트로드에서 약 5000명이 결집해 항의 집회를 열었다.

SCMP는 대화 취소 소식이 나온 후 많은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나왔고 시위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의 항의집회로 도로 곳곳에서 차량정체가 빚어졌다. 홍콩섬 내 버스 25대가 운행을 중단했으며 140여대가 노선을 변경했다.

한편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명경(明鏡)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체하기위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지휘하는 특별팀이 편성됐다고 보도했다. 특별팀은 홍콩 정세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는 업무를 벌이고 있다.

명경은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홍콩 문제를 놓고 지금까지 두번의 집중토의를 벌여 대책을 논의하면서 이번 홍콩 사태가 ‘외국 적대세력’에 의한 개입이라는 판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에따라 당 지도부는 시위대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을 흔들림없이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py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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