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에볼라는 ‘휴면’ 바이러스…방역검사 100% 신뢰 못해
뉴스종합| 2014-10-10 10:5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항공편을 통한 에볼라 전파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과 영국 정부가 공항 방역 검사를 강화키로 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에볼라 감염자를 걸러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에볼라 잠복 기간은 접촉 후 최대 21일이다. 만약 감염자가 고열, 구토 등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이라면 공항 검색대를 무사통과할 수 있다는 얘기다.

증상을 보이지 않는 에볼라 감염자가 검역 당국에 입국 전 에볼라 환자와 접촉한 적 없다고 신고해버릴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처럼 체온 검사 직전 해열제를 복약해 감시망을 피해가는 감염자가 나타날 가능성도 무시하기 어렵다.


때문에 애니시 자 하버드 공중보건대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환자를 미국에 입국시키는 것을 100%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것(공항 방역검사)만으론 안 된다”고 우려했다.

로런스 고스틴 조지타운대 국제보건법 교수도 “에볼라처럼 잠복기가 며칠 간 지속돼 탐지하기 어려운 질병에 걸린 입국객을 완벽히 걸러낼 수 없다”면서 “공중 보건 응급 상황에서 입국객 검역에 의존하는 건 불완전한 대응책”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총리실은 이날 런던 히스로공항 등 국제공항과 유로스타 고속철에서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지역 여행객에 대한 방역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스페인에서 처음으로 유럽 내 에볼라 감염 환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발병 위험이 의심되는 여행객은 전문 의료진의 검사를 받게 된다.

전날인 8일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세관국경보호국이 서아프리카 3개국 출신 입국 승객이 많은 뉴욕 JFK 공항 등 5개 공항에서 체온 검색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