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첫 인도계 MS CEO, ‘임금인상 침묵 =카르마(業)’ 발언 논란
뉴스종합| 2014-10-11 08:32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인도계 최초로 미국 거대 IT기업의 수장에 오른 사티아 나델라<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여성을 두고 ‘카르마(業)’를 운운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나델라 CEO는 지난 9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그레이스 호퍼 여성 컴퓨팅 컨퍼런스에서 참석한 자리에서, 여성 경력 향상과 임금인상에 관한 조언을 구하는 질문을 받고 “일단 그 자리에 있는 한 회사 시스템이 연봉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임금인상을 요구하지 않는 여성은 좋은 카르마(업보)를 쌓는 ‘슈퍼파워’를 갖게 되고, 언젠가 돌려받을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그의 발언은여성 직원은 임금인상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말고 현업에 충실한 게 더 중요하다고 해석됐다.

그동안 미국 IT업계에선 같은 직책에서 남녀 임금 격차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데다 이 행사 자체가 컴퓨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여성인 그레이스 호퍼의 업적을 기리는 자리였던 터라 그의 무신경한 발언은 더욱 논란이 됐다.

포럼 진행자인 마리아 클로우 하비머드칼리지 학장 겸 MS 이사회 이사는 그 말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해 청중으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파문이 커지자 나델라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여성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방법에 관해 표현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면서 “우리 산업은 남녀 임극 격차를 줄여야한다. 성별 차이라는 편향성으로 연봉을 올리는 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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