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양승우 “KB사태의 해결방법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정착”
뉴스종합| 2014-10-11 15:01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가 최근 이례적으로 1차 후보명단을 후보들의 동의를 받아 공개했다. KB금융 회장 선임에 대한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번에는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해 사전에 논란을 없애겠다는 의도에서다.

명단 공개는 후보들의 동의가 없이는 힘든 탓에 KB금융 회장 후보로서 거론된 자신의 이름 공개를 허락한다는 것은 회장직에 대한 의지를 담은 출사표를 낸 것과 다름없다. 이에 이들이 왜 출사표를 던졌는지, KB금융 회장으로서 어떤 포부가 있는지 각각 들어봤다.

양승우 딜로이트안진 회장은 정통 회계사 출신으로서 기대치 못 했던 ‘깜짝 후보’로 꼽힌다. 그는 금융ㆍ회계 전문가로 안진 회계법인을 세계적인 회계회사인 딜로이트와 합병을 성사, 업계 2위로 올려놓은 성공스토리가 있다. 특히 딜로이트안진의 강점인 효율성과 안정적인 지배구조, 건강한 기업문화는 양 회장의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 회장도 자신의 강점으로 이 부분을 지적했다. 그는 “최고경영자(CEO)로서 통합과 소통, 원칙을 지켜왔다”며 “안진을 이끌면서안정적인 거버넌스와 건강한 기업문화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은행 경영업무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친다. 그는 “국민은행 등 은행, 보험, 증권 등 금융기관의 감사 및 컨설팅 업무를 30여년 간 담당했고, 외환위기 때는 은행경영평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며 “직접 은행을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외부경험을 통해 금융 전반에 걸친 통찰력과 경험을 갖췄다”고 자평했다.

양 회장은 KB사태의 원인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갈등 봉합 방법에 대해서는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KB내 갈등을 해결하려면) 안정적인 지배구조가 정착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신뢰받는 경영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회장과 행장의 겸직에 대해서는 “회장은 비전을 제시하고 전반적인 조직성장을 이끌 수 있는 역량이 되는 사람이 하고, 은행장은 내부를 잘 아는 사람이 되야 한다. 회장과 행장은 팀워크를 발휘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겸직을 반대했다. 또 회장이 내부출신이 돼야 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신임 회장에 대한) 능력의 문제이고, 이사회의 판단에 따른 문제”라며 “내ㆍ외부로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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