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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리뷰]웃음, 감동 그리고 환상 앙상블…'조로', 그 중심엔 양요섭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2014-10-13 10:53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마다 종을 울리며 다급함을 알리던 그 소년은 훗날 누구보다 용감한 남성으로 성장한다. 이제는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기까지, 소년은 그렇게 조로가 됐다.

뮤지컬 '조로'가 지난 8월 27일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 2008년 영국 런던 웨스트엔드 게릭시어터에서 개막된 이 작품은 당시 일주일에 한화 5억 1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게릭시어터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런던에서만 31만명이 관람, 2009년에는 로렌스 올리비에상에서 5개 부문 후베오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2014년, '조로'는 대한민국에서 새롭게 재탄생했다. 김선미 프로듀서를 필두로, 왕용범 감독, 이성준 음악감독, 홍유선 안무가, 서숙진 무대 디자이너, 민경수 조명 디자이너, 양석호 음향 디자이너 등이 의기투합했다. 아울러 김우형, 휘성, 키(Key), 양요섭, 서지영, 소냐, 김봉환, 이희정, 서영주, 이정열, 조순창, 박성환, 안시하, 김여진 등이 캐스팅돼 관객들을 만났다.

'조로'는 극의 전개를 이끌고 나가는 조로(디에고)를 필두로 집시퀸 이네즈, 권력과 사랑을 모두 차지하려는 야욕가 라몬, 그런 라몬과 정략결혼 했지만 조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루이사, 정체를 숨기고 사는 괴짜 신부이자 조로의 스승 가르시아에 이르기까지 개성 강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캐릭터의 향연이다. 누구 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캐릭터가 없을 정도.

뿐만 아니라 '조로'는 앙상블의 조화가 뛰어나다. 주, 조연 배우 외에도 앙상블의 힘이 눈에 띈다. 이야기와 이야기, 인물과 인물 사이를 오가며 등장하는 앙상블은 작품의 화룡점정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에 큰 몫을 한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 양요섭. 지난 9일 조로로서 마지막 공연을 펼친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한층 성숙한 실력을 뽐내며 '뮤지컬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양요섭은 가수 외에도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2011년 '광화문연가'를 시작으로 '풀하우스', '요셉 어메이징' 등 다수의 작품을 공연했다. '조로'를 통해 그동안의 노하우를 쏟아내며 호평을 얻는데 성공했다.

극 중 총을 맞고 버려진, 이후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디에고, 그리고 조로 역을 맡은 양요섭은 정의롭고 유쾌한 조로를 약 2시 30분여 동안 오롯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공연 내내 뮤지컬 배우로서 갖춰야 할 노래와 춤, 연기의 삼박자를 소화해내는 것은 물론 검술과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하는 애교까지 선사하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조로'는 환상적인 앙상블, 개성 넘치는 캐릭터에 '양요섭'이라는 신예 뮤지컬 배우를 탄생시키며 대미를 향해 가고 있다. 오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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