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英 국가보건 의료노동자 32년만에 첫 파업
뉴스종합| 2014-10-13 11:59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영국의 무상의료시스템인 국가의료서비스(NHS)의 의료 노동자들이 13일(현지시간) 정부의 임금 인상안 거절에 불복해 파업에 돌입한다. NHS 의료계 총파업은 지난 1982년 이후 32년만에 처음이다.

AFP통신은 이번 파업에 간호사, 앰뷸러스 직원, 조산사 등 NHS 직원들이 동참한다고 13일 보도했다. 파업은 오전 7시부터 오후11시까지 하룻 동안만이다.

BBC는 NHS의 130만명 직원 가운데 9개 산하 노조 40만명 이상이 파업에 참가하며, 응급서비스 등은 운영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제레미 헌트 영국 보건장관이 모든 건강 서비스 분야 종사자의 임금을 1% 인상하는 안에 반대하면서 파업이 일어났다. 

헌트 장관은 이번 인상안이 “자동 임금인상의 최고수준이며, 감당할 수 없고, 환자 보호의 질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며 반대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NHS가 적절한 숫자의 의료 인력을 고용할 수 있는 지가 우리의 우선순위”라고 현재 직원의 임금 인상 보다 추가 고용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1948년 창설된 NHS는 세금으로 운영하고, 영국민에게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영국 최대 공공기관 노조인 유니슨의 데이브 프렌티스 대표는 “물가상승이 2011년부터 계속돼 와, NHS 임금가치는 12% 가량 떨어졌다”며, “쥐꼬리만한 1%에 반대한 것은 정부가 의료 종사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조산원까지 파업하는 것은 왕립산파학회 설립 133년만에 처음이다. 이 학회 관계자는 “조산원들은 수년간 계속된 스트레스, 압박감, 업무과다 등에 처해있으며, 임금인상안이 그렇게 과한 것도 아니다. 조산원들은 할만큼 했다고 말한다”고 파업에 동참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보건부 대변인은 “노조와 만나 NHS 임금체계를 좀 더 공정하게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