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 등록자료 통계’를 보면 2009년 6만9883대였던 법인차량 등록대수는 2010년 9만2292대, 2011년 12만4219대, 2012년 16만8598대, 2013년 17만4632대, 2014년(1~9월) 28만8005대 등 빠른 속도로 증가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외국기업, 국내기업 등이 주고객층인 장기렌트카는 정기적인 차량관리, 세제효과 등을 통해 비용 및 관리상의 장점을 누릴 수 있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프리미엄 3사의 점유율은 2009~2013년 5년간 가파른 시장성장 속도에 뒤쳐지지 않고 22%대를 유지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9월말까지 판매량이 지난 해 연간 판매를 앞지르며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벤츠의 활약이 눈부시다. 플래그십 모델 S클래스가 전체 판매의 약 80%가 법인 판매다. 최태원 SK 회장, 허창수 GS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애마다. 지난 2009년 5606대, 2010년 1만375대, 2011년 1만1464대, 2012년 1만1146대, 2013년 1만3661대로 꾸준한 증가세다. 올 들어 9월까지 총 1만5018대를 판매, 1위에 등극하며 연간 2만대 고지를 넘보고 있다.
BMW는 2013년까지만 해도 1만5241대를 팔며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9월까지 1만3613대 판매하며 벤츠에 1위를 내줬다. 이 때문에 BMW는 최근 7시리즈 등의 플래그십 세단을 기업 및 청와대나 국회, 정부부처 등의 관공서와 주한미군 부대와 같은 특수단체에 공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별 세일즈팀도 따로 꾸렸다.
A8 등 법인 고객 인기 차종을 보유한 아우디도 2009년 3584대에 불과했던 판매대수가 지난해 1만344대로 1만대 고지를 넘었다. 올 들어서는 9월말 1만55대를 팔아 역시 작년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
독일 3사의 추격이 거세지만 법인차량 시장은 여전히 현대ㆍ기아차의 독무대였다. 올 들어 법인차량 판매가 급증하며 9월말 독일 3사 점유율을 점유율을 13%대까지 떨어뜨리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말 출시하는 아슬란을 이 시장에 투입해 엔트리 프리미엄 부문에서까지 압도적 우위를 굳힐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 정도의 차량을 필요로하는 기업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상무급이 주요 법인판매 타깃층”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11월 출시한 신형 제네시스도 법인시장 주력으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3년 전체 법인판매 차량의 49.5%였던 제네시스는 2014년에도 점유율이 48.6%에 달하며 명성을 입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말 연초에 정기 인사가 몰려 있어 법인차량 마케팅도 이 시기에 집중된다”며 “기업 임원용 법인차량의 경우 승진 즉시 차량을 인도받아야 하는 조건에 맞추기 위해서 출시일을 넉넉하게 10~11월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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