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즉석카레 대국’ 日 핑크색 카레 인기
뉴스종합| 2014-10-14 11:14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즉석카레 대국’인 일본에서 핑크색 카레가 나와 화제다.

14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돗토리현의 식품 제조사 블릴리언트어소시에트는 귀부인을 상징한 ‘핑크카레’를 선보였다.

노란 카레를 핑크으로 바꾼 주역은 철분이 풍부한 사탕무다. 소스나 스프를 걸죽하게 하기 위해 밀가루를 버터로 볶은 루(roux)에 사탕무를 섞어 핑크색을 만들었다.

단맛이 강할 것 같지만 향신료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카레라는 정체성을 드러낸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핑크카레. 사탕무 성분이 카레색을 핑크색로 만들었다. [출처:산케이신문]

포장도 지금까지의 즉석카레 편견을 뒤집었다. 화려한 핑크색 표지에 귀부인 만화 캐릭터 4자매를 등장시켜 눈길을 사로잡는다.

가격은 1팩에 885엔(8900원). 일본 유명 백화점이나 회사 웹사이트에서 판매하고 있다.

한편, 일본에서 카레는 ‘국민음식’이다. 전철 역사(驛舍)나 길거리에서 쉽게 카레 식당을 찾아볼 수 있다.

인도음식인 카레가 일본에 전해진 것은 메이지 시대부터다. 유럽에 퍼져 있던 인도요리가 일본 개화 시기에 극동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

하지만 카레가 일본에서 국민음식으로 자리잡은 것은 2차 대전 이후다. 짙은 향신료를 현지화해 어린이 입맛에도 맞도록 했다. 집에서 손쉽게 카레를 즐길 수 있는 고체 즉석카레(카레 루)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다.

‘핑크카레’의 패키지 모습. 핑크색 표지에 귀부인 4자매 만화 캐릭터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출처:산케이신문]

일본의 카레 소비는 고도의 경제성장과 함께 급속히 증가했다. 1955년 4358t이던 생산량은 1970년까지 7만605t으로 16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에는 안정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보합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인 1명이 1년 간 카레를 먹는 횟수는 78회로 나타났다. 이는 월평균 6.5회, 즉 일주일에 1회 이상은 카레를 먹는 셈이다. 또 집에서 직접 카레를 만들어 먹는 횟수는 월평균 2.5회였다.

신문은 “이같은 수치는 유아를 포함한 총인구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카레 마니아가 카레를 먹는 빈도는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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