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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공포’ ITU 전권회의 열리는 부산, 대책은?
뉴스종합| 2014-10-14 12:16
[헤럴드경제=윤정희(부산) 기자] 오는 20일 개막, 19일간 열리게될 ‘2014 ITU 전권회의’를 앞두고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에볼라 전염을 차단하기 위해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사전, 현장, 사후’ 3단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 해운대 벡스코 일원에서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 세계 193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는 글로벌 회의이다. 특히 회원국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 에볼라 관리대상국가인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3개국이 포함되어 있으며, 관리대상국가서 제외된 세네갈,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도 참가하기 때문에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부산시는 ITU전권회의 참가자들에 대해 자국 출국 시 검역을 받고 오도록 요청했다. 또한 지난 2일에는 관련 정부부처를 통해 에볼라 관리대상국가의 참가 자제를 요구했다. 특히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 대사가 파견된 국가는 대사관 직원이 대리참석하도록 유도했다.

서아프리카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의 참가신청자는 모두 35명이지만, 이번 참가자제 요청으로 현지에서 입국하는 참가자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현장에서의 에볼라 차단 노력도 강화된다. ITU 전권회의 기간 동안 벡스코 현장에도 발열 감지기 5대가 설치되고, 관리대상국가 참가자들은 매일 아침 8~9시에 관리요원이 숙소에서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며, 오후에는 통역관을 통해 전화로 한번 더 확인한다. 이와는 별도로 환자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의무실이 벡스코 내에 설치 운영되며, 시청과 각 구ㆍ군 보건소는 오는 15일부터 에볼라 상황실을 설치해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에볼라 의심환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전신보호복을 착용한 이송요원 2명이 현장으로 출동하며, 의심환자에게도 전신보호복을 입힌 후 119 특수구급차를 이용해 이송한다. 의심환자는 보호복을 입는 순간부터 격리되어, 에볼라 여부가 밝혀질 때까지 격리 중환자실에 머무른다.

격리 중환자실은 부산지역 2개 병원에 6개 병상이 확보돼 있다. 환자의 혈액은 119 특수구급차를 이용해 충북 오송의 질병관리본부로 이송되며, 혈액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으로 하루 안에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16일에는 벡스코 일원에서 질병관리본부와 합동으로 에볼라 발생 모의훈련을 실시하며, 최근 미국과 스페인에 발생한 에볼라 의심환자의 초기 대응과정을 거울삼아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청와대와 정부부처도 ITU 전권회의와 관련한 에볼라 대책지원에 나섰다. 국무회의에서도 부산시민의 안전확보를 위한 대책이 논의됐으며, ITU 전권회의 기간 중 보건복지부는 부산에 검역소장을 단장으로 하는 에볼라 대응반을 구성, 행사장에 상주한다. 에볼라 대응반은 부산시와 공조해 모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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