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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교정수술,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받기
라이프| 2014-10-14 14:21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시력교정수술은 한 사람 한 사람 공들여 계획을 세우고 세심하게 수술을 집행해야 하는 정교하고도 까다로운 수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치 컨베이어로 환자를 실어 나르듯 하루 100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대에 눕히고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것은 분명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 ‘공장형 안과’가 문제를 일으킬 개연성이 높은 것은 수술을 결정하는 의사(심지어 상담사)와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 수술 후 진료를 하는 의사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데에서부터이다.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는 당연히도, 대상자의 눈을 가장 잘 아는 의사이어야 하고 또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진료 할 수 있는 의사이어야 한다. 아래에, 똑똑하게 병원을 선택하는데 요구되는 몇 가지 TIP을 정리했다.



TIP1. 수술 상담은 반드시 집도할 의사에게 직접 받도록 하자.

수술 전 평가를 그저 수치로 된 검사 결과를 얻는 과정으로만 여긴다면 오산이다. 수술 평가는 검사 결과를 얻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검사 데이터 및 환자의 기왕력과 진찰실 소견 등을 토대로 수술이 가능한 눈인지,시력의 요구도와 직업 등을 고려할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등을 결정한 후 상담을 거쳐서 치료계획을 수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아우른다. 검사 결과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은 검사 결과를 얻은 것보다 어쩌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다. 수술을 집도할 의사 본인에게 수술의 설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직접 확인 받도록 하자.



TIP2. 저가 이벤트와 잦은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병원이라면 한 번 더 생각하자.

‘공장형 안과’의 특징이기도 할 것이다. 지나치게 현란한 문구로 광고를 하는 병원이나 의사는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런 경우 충분한 기본 검사나 설명 없이 수술부터 하라고 권할 수 있으며 100% 성공을 자신하는 의사도 오히려 의심해보아야 한다. 정말 좋은 의사는 수술 결정에 대해 환자보다도 더 신중하기 마련이다.



TIP3. 집도의 개인의 경력과 경험, 철학을 살펴야 한다.

한 병원의 수술 케이스가 곧 집도할 의사 개인의 수술 경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외과 수술과 달리 안과수술은 집도의 개인의 숙련도와 경험에 크게 의존한다. 안과수술에서는 마취부터 수술집도까지 대부분의 수술 과정이 집도의 한사람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술 증례의 수만으로 판단하는 것 역시 충분치 못하다. 시력교정수술에서는 수백례 정도의 경험을 가지면 웬만큼 능숙한 수술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그후에는 증례의 수 보다는 질적으로 누가 더 완벽하고 빈틈없이 수술하느냐, 즉 의사 개인의 손의 정교함, 마인드와 판단력, 심지어는 진료철학에 따라 좌우된다. 숙련된 손뿐만 아니라 명철한 판단력, 책임진료 할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가진 의사를, 어렵지만 찾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관련해서 한 병원에서만 판단을 받지 말고 최소 두세군데 이상에서상담 받아보는 것이 좋다.



TIP4. 수술한 환자로부터 고소나 고발을 당한 적이있는지 살펴보자.

정보공개 의무화에 대한 개념이 비교적 유연한 서구와 달리 국내에서 해당 병원의 고소 고발건을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 ‘한국소비자 보호원’, ‘한국소비자고발센터’ 등의 기관이 도움될 수 있다.



TIP5. 나의 수술 기록이 잘 보존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시력교정수술에서 수술 후 기록의 보존은 환자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첫째, 수술 기록의 보존과 공개는 일종의 책임진료에 대한 장치가 될 수 있다. 수술 후에해당 기록을 잘 보존하고 관리하는 병원이라면 책임 소재에 대해 회피할 가능성은 최소한 없을 것 같다. 둘째, 수술기록은 향후 있을 수 있는 별개의 안과 진료에 요긴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백내장이나 노안수술을 위해서는 인공수정체 도수가 계산되어야 하는데, 수술 전 기록이 없다고 해서 인공수정체 계산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술 전 기록이 있으면 좀 더 용이하게 혹은 추가로 계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수술 후 기록의 보존 여부는 지금 행하는 시술의 성실성에 대한 잣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술 결과에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의료진의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도움말 안과전문의 강신욱 원장>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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