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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잠잠해졌나? 경기도청 공무원 외유성 해외출장 ‘2차시도’ 논란
뉴스종합| 2014-10-15 17:52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세월호 국감’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청 농정해양국 공무원들이 국감이 끝나면 중국 항만 출장을 떠나기로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비난이 또다시 일고있다.

경기도 농정해양국 김진원 해양항만정책과장(서기관급) 등 농정해양국 소속 공무원 4명과 화성시 대중교통과 1명, 평택항만공사 직원 2명 등 모두 7명은 오는 21일부터 29일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으로 ‘해양산업 및 물류활성화 연구를 위한 해외 단기 연수’를 떠난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사회 전반에서 갈등을 빚고있는 가운데, 이번 경기도청 관련 부서의 외유성 해외 출장을 보는 시각이 곱지않다.


이미 지난 8월26∼9월3일(1차시도)까지 8박9일간의 일정으로 똑같은 해외 출장을 기획했다가 세월호 사건 여파로 호된 여론의 질책을 받았던 이번 일정은 종전과 같은 일정으로 세월호 국감이 끝나면 바로 떠나도록 돼있다.

‘1차시도’때 경기도 농정해양국은 세월호 참사 직접 관련 부서인데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직접적인 고통을 받고 있는 안산시 공무원들까지 해외출장에 참여하도록 공문을 보낸 사실이 드러나 ‘비상식적인 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안산시 등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아 갈 수 없다는 입장을 경기도에 전달했다. 경기도내 기초자치단체는 세월호 사건으로 중국 해외출장이 ’시기가 절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도청 농정해양국은 이를 강행해 비난이 일었다.

당시 김익호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연수를 취소하는 것은 어렵지만 평택시와 화성시 공무원 동반을 취소하고 주말일정도 대폭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일정에 여전히 화성시 등 기초자치단체 공무원과 평택항만공사 직원 2명이 포함돼있다. 중국연수 동참 공문을 받았던 평택시는 중국 출장을 못간다고 도에 통보했다.

특히 경기도 농정해양국은 해양 항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화성시 대중교통과에 공문을 보내 공무원(공업 9급)1명이 이번 출장에 따라 나선다.

화성시 공무원 A씨는 “바다와 관련된 물류를 담당한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중국 항만을 둘러보며 많이 배우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김진원 과장은 “화성시 대중교통과에도 물류 담당이 있고 도청 물류팀도 이번 중국 출장에 동참해 출장 공문을 화성시 대중교통과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인당 400만원씩 예산을 들여 중국 광저우항과 세코우 컨테이너 터미널, 양산 심수항 터미널, 외고교항 자유무역지구, 청도 구항만, 황따오원 항만, 연태항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일정 자체가 ‘1차시도’와 다를바 없다.

연수 일정 중 외자유치 및 MOU 체결 등의 활동은 전혀 없다. 전 일정이 단순 기관방문으로 구성됐고 그나마 하루 1개 기관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또 주말에는 공식 일정 자체가 아예 없다.

김진원 경기도 해양정책과장은 “주말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어 중국에서 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외유성 해외 연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청 주변에서는 “일정도 주말이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단순 기관 방문으로 짜여있어 외유성 출장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비난했다.

김익호 경기도 농정해양국장은 “중국 항만을 벤치마킹하고 최대한 짧은 일정으로 다녀오도록 연수 계획을 다시 조정해보겠다”고 말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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