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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마저…세계경제 희망엔진이 꺼져간다
뉴스종합| 2014-10-16 11:29
獨이어 美 경제지표도 부진
9월 소매판매 감소·PPI도 하락

중국도 유럽도 성장 둔화세
국제유가 급락·美 국채값은 급등
美·유럽증시 요동 금융시장 패닉


유럽과 중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희망’ 미국의 경제 지표마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글로벌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세계 경제 동반 침체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은 동반 ‘패닉’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 폭락하고,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투자자금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며 미국 국채가격은 급등했다.

▶최후 보루, 美 성장동력 흔들=유럽에 이어 믿었던 미국의 경제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유럽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독일에서 올해 성장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직후에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에볼라 환자를 돌보던 미국 간호사 2명이 잇따라 에볼라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미국 본토에 공포가 확산된 것도 향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9월 소매판매는 한달 전보다 0.3% 감소했다.8개월 만에 첫 감소세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이 또한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매판매 감소폭이나 PPI의 하락 모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로존 더블딥 우려 고조=유럽과 중국에서도 경제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유럽의 맏형격인 독일 경제의 성장 둔화세는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날 독일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지난 2월의 1.8%에서 1.2%로 크게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0%에서 1.3%로 내렸다. 여기에다 재정위기 충격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던 유로존도 불안감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그리스발 조기 구제금융 졸업 무산 가능성도 유럽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세계의 공장’ 중국의 성장세 둔화도 세계 경제 회복에 부담요인이다.

▶금융시장 ‘패닉’=최후의 보루였던 미국 경제도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금융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173.45포인트(1.06%) 하락했다. 한때 460포인트 이상 빠지며 16,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는 하루에 552포인트가 하락했던 2011년 9월22일 이후 3년여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2~3%대의 동반 폭락세를 기록하며,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세계 경제 둔화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에 국제유가도 날개없는 추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06달러(0.07%) 하락한 81.7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도 한때 배럴당 83.37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10년 이후 최저치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 한때 2%를 밑돌았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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