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인물탐구
박원순 ‘무심’…문재인 ‘야심’…안철수 ‘회심’
뉴스종합| 2014-10-16 11:07
제1 야당이 본격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돌입하면서 ‘미래권력’을 향한 야권 대권주자들의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 대권 주자 3인의 접근법이 각기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여유만만 박원순=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야 대권주자 통틀어 유일하게 지지율 20%(리얼미터 기준)를 돌파했다.

6ㆍ4지방선거에서 압도적으로 거둔 승리와 함께 초기부터 다져온 시민운동가 이미지가 여전히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한때 1위 자리를 내준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20%대를 밟아본 대권주자는 박 시장이 유일하다. 그럼에도 박 시장은 이 같은 지지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밝혔던 “나는 행정가”라는 입장만 되풀이 할뿐이다. 당사자는 대권에 무심한데 존재감은 꾸준히 부각되고 있다. 주변에서 박 시장을 계속 노출시키는 덕분이다.

앞서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 시장 자녀의 병역문제를 문제삼으며 드러내놓고 야권 대권주자를 견제했다. 같은 당적인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권주자 1위인데 좋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동건 문재인=박 시장과 달리 문재인 의원은 보폭이 빨라졌다. 정치권에서는 문 의원이 연내 자신만의 싱크탱크를 가동키로 한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선 당시 담쟁이포럼보다 규모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따른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미래연구원,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제정책연구원 등의 싱크탱크를 운영한 것을 감안하면 싱크탱크는 대권 행보의 필수 조직으로 꼽힌다.

싱크탱크가 정책 관련 거대 담론을 설계하는 두뇌조직인 때문이다.

당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며 연일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이 문 의원이 갖고 있는 야심도 속속 엿보인다. “당 혁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 “생활정당으로 바꿔야 한다” 등의 발언을 통해 당권을 향한 도전의지도 내비치고 있다. 당내 전방위적으로 손길을 뻗고 있는 ‘친노계’에서 문 의원이 수장으로 꼽히는 것도 그가 갖고 있는 무기 중 하나다. 


▶한발 뒤로 물러난 안철수=셋 중 지지율이 가장 낮은 데다 하락세를 걷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는 공식적으로 비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측근 몫으로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 선발된 송호창 의원의 사퇴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7ㆍ30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른 ‘회심(悔心)’이라고 안 전 대표는 밝혔다.

하지만 이는 곧 ‘회심(回心)’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따른다.

일단은 안 전 대표가 조직 정비에서 한발 물러나 있으면서 다시 본무대에 등장할 시기를 노리겠다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전 대표의 비대위 불참은 분당(分黨)을 위한 명분용”이라고 평가했다.

정태일 기자/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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