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재해
세월호 1등 항해사 “탈출할 때 승객 생각 안 했다”
뉴스종합| 2014-10-16 15:34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을 남겨두고 탈출한 1등 항해사가 “배에서 나올 때 승객에 대해서는 별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강원식 1등 항해사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승남 의원이“탈출할 때 어떤 생각을 했나, 안에 있는 승객 생각했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강 항해사는 또 당시 오전 9시 46분 이준석 선장과 같이 탈출했다고 시인했다.

배가 기울 당시 조타실에 있었다는 강 항해사는 “큰 사고가 날지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진도VTS와의 교신 상황에서는 대부분 “모른다”고 일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민수 의원의 질의에 강 항해사는 “진도VTS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만 했다”며 ‘지금 탈출시키면 구조할 수 있겠냐’, ‘빨리 탈출시켜라, 라이프재킷 착용해라’ 등의 교신 내용에 대해서는 “못들었다”고 말했다.

선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에 대해서도 강 항해사는 “조타실이 아닌 안내실에서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재판과정에서 구조는 해경 몫이라고 진술했나”는 질문에 대해서도 강 항해사는 “기억 없다”고 부정했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준석 선장은 동행명령장까지 발부됐지만 결국 출석하지 않았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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