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일반
[취재X파일] 광명역세권 분양대전 승자는? 자이 vs 푸르지오
부동산| 2014-10-17 09:08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광명역세권에서 10월 들어 분양대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광명역은 서울 서남권 수요를 흡수하는 KTX역으로 서울역까지 14분, 오송역(세종시)까지 25분이 걸리는 전국권 전천후 교통망입니다.

이 일대는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가 이미 개점했고 글로벌 공룡가구기업 이케아가 올해말 오픈을 앞두는 등 들썩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곳에 지금까지 허허벌판이던 택지가 아파트 단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포문을 연 건 대우건설의 광명역 푸르지오입니다. 지난 8일 견본주택을 오픈하고 15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타입 1순위 마감되었습니다. 아파트 총 640가구 중 특별공급분을 제외한 597가구 일반분양분에 2235명이 청약해 평균 3.74대 1을 기록했습니다.

뒤이어 광명역 파크자이 견본주택이 지난 14일 오픈하고 오는 21일 1~2순위 청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15일이 청약일인 푸르지오 측은 14일 경쟁 상대인 자이 견본주택이 기습적으로 오픈하자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후문입니다. 주택업계의 강자 푸르지오와 자이의 진검승부인만큼 긴장을 안할래야 안할 수 없었겠지요.

그러나 워낙 운때가 맞고 분양 여건이 좋아 두 단지 모두 성공 분양을 자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첫째 이유는 높은 상품성입니다.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에 이미 입주를 마친 LH의 휴먼시아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4억5000만원대인 상황에서 새로 분양하는 푸르지오, 자이의 분양가가 각각 4억2000만~4억3000만원대에 걸쳐 있으니 가격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거지요.

또한 9.1 부동산 대책에 따른 경기 훈풍, 코스트코-이케아-롯데몰로 이어지는 광명역세권 상권 조성 기대감, KTX 광명역세권이라는 교통 편의성 등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여기는 확실히 되는 단지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견본주택의 한 상담사는 상품성을 자신하며 “자이든, 푸르지오든 경쟁률이 치열할 테니 당첨되기도 어렵다”면서 “이 단지냐, 저 단지냐를 고민하기 전에 일단 당첨만 되시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두 단지가 거의 동시에 분양하는 만큼 비교를 안해 볼 수는 없습니다. 천원짜리 물건을 사도 이리저리 따져보는데 하물며 수억원에 가까운 물건을 쉽게 덥썩 계약할 수는 없지요. 분양가, 입지, 인테리어 및 구조 등의 측면에서 꼼꼼히 따져봅시다.


먼저 분양가를 봅시다. 일단 두 단지 모두 3.3㎡당 1200만원대입니다. 광명역 푸르지오는 59㎡, 84㎡, 103㎡ 등 3개 면적으로 구성돼 있고 분양가는 각각 기준층 기준 3억4090만원, 4억2300만원, 4억8900만원입니다.

광명역 파크자이는 59㎡, 84㎡, 95㎡ 등 3개 면적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분양가는 각각 기준층 기준 3억3690만원, 4억3280만원, 4억9790만원입니다.

일단 분양가는 59㎡는 자이가 저렴하고 84㎡ 이상은 푸르지오가 저렴한 모습입니다. 특히 단지별 최대 평형인 자이의 95㎡와 푸르지오의 103㎡의 분양가가 엇비슷한 가운데 오히려 면적이 더 넓은 푸르지오가 더 저렴해 경쟁력이 더 있어 보입니다.

푸르지오는 선호도가 덜한 대형 분양가를 좀 더 낮게 책정하고 인기 많은 소형 분양가를 높게 책정한 반면, 자이는 선호도가 덜한 대형 분양가를 높게, 인기 많은 소형 분양가를 낮게 잡았습니다. 판매 전략 면에서 일단 대우가 우세해 보입니다.

그럼 두 번째로 각 단지의 입지를 봅시다. 자이와 푸르지오는 광명역을 중심으로 각각 반대 편에 있습니다. 자이는 역을 나서서 길을 건너면 바로 단지가 나타나는 초역세권, 푸르지오는 자이 반대편으로 나서서 3~4분 걸으면 나타나는 역시 초역세권 단지입니다. 자이는 안양시가 단지 옆에 축구장 20배 규모의 새물공원을 2017년 초 완공할 예정이어서 차별화됩니다. 입지적으로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초대형 공원이 바로 옆에 있다는 점에서 자이의 근소한 우세가 예상됩니다.


셋째, 인테리어 및 구조를 봅시다. 푸르지오의 인테리어 및 구조에 대해서는 방문객들이 “시원시원하게 빠졌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이에 반해 자이의 인테리어 및 구조는 오밀조밀하고 아기자기했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큰 구조는 비슷하지만 작은 부분에서 미세한 차이가 났습니다. 제 관점에서는 시원시원하고 널찍해 보이는 푸르지오에 근소한 보너스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만 여성들 위주로 자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고 하니 무승부라고 해야할 거 같습니다.

3가지 측면에서 양측 모두 1승 1무 1패를 기록해 정말 우열을 가리기 힘든 무승부가 되네요. 일단 아파트는 무승부로 결론을 내립니다.


이어 오피스텔을 단순 비교해보려 합니다. 역세권인만큼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습니다. 오피스텔 투자 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수익률입니다. 푸르지오 오피스텔이든 자이 오피스텔이든 임대료는 월 70만원 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 중요한 건 분양가가 될 것 같습니다. 자이 오피스텔 분양가의 최소액은 1억2440만원, 푸르지오 오피스텔 분양가의 최소액은 1억1400만원입니다. 물론 오피스텔도 좋은 층과 좋은 향의 경우 주변 시세보다 좀 더 높은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싸다고 능사는 아니겠지요참고로 아파트의 경우 두 단지 모두 중도금 이자 후불제, 오피스텔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됩니다. 10월 자이와 푸르지오의 분양이 끝날 시점인 11월 광명역에서 신흥 주택업계 강자 호반건설의 분양도 예정돼 있어 눈여겨 봐야 하겠습니다. 3개 단지 모두 높은 청약률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모두 승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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