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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하면 의도적? SBS, 또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일베’ 이미지 사용
엔터테인먼트| 2014-10-17 09:14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올해로 네 번째다. SBS가 이번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 보수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서 합성한 이미지를 내보냈다.

‘세상에 이런 일이’의 지난 16일 방송에선 가위를 이용한 종이 아트의 달인 송훈 씨의 작품을 소개했다. 방송에선 송 씨가 풍속화가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본뜬 종이 작품과 원작을 비교하며 ‘만능 가위손’의 실력을 극찬했다. 문제는 ‘단오풍정’ 원작에서 발견됐다. 그림에선 목욕하는 여인을 훔쳐보는 동자승의 얼굴 대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됐다. 이 같은 이미지는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고 있다. 


방송 이후 일베 게시판은 물론 기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일간베스트저장소’의 게시판에선 “일베가 해냈다”며 자신들이 만든 이미지가 방송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담은 글이 올라왔고, 이와는 반대로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이렇게 잦은 방송사고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는 반응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SBS는 일베 이미지를 무단 사용하는 방송사고가 잦다. 지난해 10월 SBS 스포츠뉴스가 일베에서 합성한 연세대 로고를 사용해 논란이 일었고, 같은 해 8월 ‘SBS뉴스’에선 후쿠시마산 가자미류 방사능 검출량 그래픽에서 노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이 합성돼 뭇매를 맞았다.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은 해당 사안에 대해 SBS에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도 SBS의 일베 이미지 사용 논란은 잊을 만 하면 불거졌다. 지난 3월엔 ‘런닝맨’에서는 ‘ㅇㅂ(일베)’라는 글자가 새겨진 고려대학교 마크를 사용해 질타를 받았고, 6월엔 ‘SNS원정대 일단 띄워’에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예수상을 설명하며 사용한 이미지로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해 만든 코알라 합성 이미지를 자막으로 띄워 논란이 일었다. 당시 제작진은 “코알라 이미지와는 전혀 관계 없는 친근하게 보여주기 위한 제작한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또 8월엔 ‘매직아이’에서 SNS 메신저 대화를 그래픽 화면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실루엣으로 처리한 이미지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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